8월 외인·기관 코스피 11.9조원 팔자
기타법인 8.8조원 순매수가 방어
자사주 매입 11월중 마무리 수순
다음 상승은 외인 수급에 달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8일 밤(한국시간) 예정된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1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이 이를 받아내며 버텼다. 개인 매수세까지 약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수급을 받치고 있다. 다음 상승 국면을 이어갈 새로운 매수 주체로 외국인이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8조7500억원, 기관은 3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900억원 순매수에 그친 반면 기타법인은 8조7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1조8800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기타법인이 매물의 상당 부분을 받아냈다.
기타법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뒤 커졌다. SK하이닉스가 매입에 들어간 20~21일 기타법인 순매수는 1조원대였고, 삼성전자가 가세한 24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1조50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20~27일 누적 순매수액은 8조5700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기간도 대부분 겹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속도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약 30거래일, 즉 최소 한 달 반 동안 기타법인 순매수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의 매수세는 빠르게 약해졌다. 개인 순매수는 5월 35조900억원, 6월 42조4000억원에서 7월 5조3700억원, 8월 3조900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지수를 이끌었던 개인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면서 기타법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진 모습이다.
이런 수급 상황에서 외국인의 귀환이 다음 상승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한국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거친 뒤 지속 가능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반기 개인투자자가 주도했던 상승장과 달리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는 외국인이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등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진행된 가운데 AI 투자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기업 실적 개선, 지배구조·자본배분 개선 등이 외국인 참여를 뒷받침할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 시장 환경도 달라졌다. 코스피는 이달 초 6200선까지 밀린 뒤 월말 6900 안팎까지 완만히 상승 중이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달 초 80선 안팎에서 월말 50선까지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 역시 7월 초 1550원대에서 이달 말 1380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 귀환의 다음 변수는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이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 신흥국으로 향하는 글로벌 자금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날 예정된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주목되는 이유다. 최근 물가 흐름을 감안하면 연준이 추가 긴축으로 기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등 시장 안정 조치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워시 의장이 추가 긴축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