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조별 4시간 부분파업

14일·18일엔 조별 6시간 확대

7월 파업 60시간에 이번주 40시간

총 100시간 파업달해

누적 손실 2조원 넘을 듯

휴가 중 실무협상도 결국 무산

지난달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하계휴가를 마친 현대자동차 공장이 또 멈춰 선다. 지난달 파업으로 차량 4만2500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노조가 12일부터 나흘간 추가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11일 5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오는 12일과 13일 주야간 근무조별로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4일과 18일에는 파업 시간을 근무조별 6시간으로 늘린다.

구체적으로 12일과 13일에는 주간 근무자가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 근무자가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도 같은 날 4시간 파업에 동참한다.

14일과 18일에는 파업 시간이 6시간으로 늘어난다. 주간 근무자는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 근무자는 오후 5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파업한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도 각각 오전 10시부터 6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생산라인 기준으로 보면 차질 규모는 더 커진다.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하면 하루 최대 8시간, 각각 6시간씩 파업하면 하루 최대 12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확정된 나흘간 파업 일정만 놓고 보면 생산라인 기준 누적 차질은 최대 40시간에 달한다. 조합원 1인 기준 파업 시간도 20시간으로 늘어난다.

노조는 파업 지침에서 “하계휴가 이후 투쟁 동력을 재정비해 파업을 배치하고, 사측을 압박해 요구안 쟁취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한다”고 밝혔다. 판매·서비스·남양·모비스위원회는 각 위원회 상황에 맞춰 파업 총량을 맞추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현대차 오전조 직원들이 퇴근한 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현대차 오전조 직원들이 퇴근한 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노조는 휴가 기간 중 진행된 실무협상 관련 노사 간담회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휴가 기간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사측이 3대 핵심요구안 철회를 전제로 교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실무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말하는 3대 핵심요구안은 상여금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연장 등이다. 앞서 노조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520까지 늘었지만, 직원 1인 평균임금은 140에 그쳤다며 회사의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제시 여력을 갖고도 버티기로 일관하며 교섭 장기화와 파국을 자초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상여금 인상 등은 임금 교섭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정년연장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법·제도와 연계된 사안이고, 해고자 복직 역시 법원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상여금 인상도 기존 단체협약 효력과 맞물려 있어 올해 임금 교섭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게 사측 판단이다.

현재까지 파업 피해도 이미 상당하다. 7월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생산라인 기준 총 60시간의 차질이 발생했고, 자동차 생산손실은 4만2510대로 집계됐다. 차량 1대당 매출을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현재까지 누적 매출 손실은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직원 1인당 임금 손실은 192만원, 퇴직금 손실은 1401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추가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생산 차질은 더 커진다. 기존 7월 부분파업으로 생산라인 기준 최대 60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한 데 이어, 12일과 13일 조별 4시간, 14일과 18일 조별 6시간 파업이 더해지면 추가 차질은 최대 40시간에 달한다. 누적 기준으로는 생산라인 가동 차질이 최대 100시간까지 불어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미 상반기 부품사 화재로 생산 차질을 겪은 데 이어 7월부터 노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산공장 노후 설비 교체 공사와 하계휴가, 울산공장 라인 전환 일정까지 겹치며 하반기 생산 정상화 부담이 커진 상태다.

사측은 장기 파업이 회사 실적뿐 아니라 직원 보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부 자료에서 2012~2018년 매년 파업이 발생한 기간 영업이익이 8조4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까지 줄어든 반면, 2019~2024년 무분규 기간에는 실적이 회복되며 임금·성과금 보상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파업은 당해 임금 손실뿐 아니라 미래의 보상 기회까지 빼앗는다”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촉구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