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대 출연 질문에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울먹이며 답했다. 구체적인 사재 출연 여부를 재차 촉구하자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전 회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구조조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최 전 회장에게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 사재를 출연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최 전 회장은 울먹이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침묵 끝에 최 전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전 경영진으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심하겠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이어 “주변에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행하겠다”고 했다.

사재 출연 질문에 울먹인 최은영, “책임 통감”이라는데…정작 확답은 회피
[조선ㆍ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틀 째 열리고 있다. 주요 증인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차 사재 출연 의사를 묻자 “책임을 통감하고 있기에 방안을 찾아보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최전 회장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자, 민 의원은 “이 정도는 최소한 희생하겠다고 밝히는 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고, 이에 최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정신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 앞으로 고민해보고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7년 재임 기간 한진해운 부채 비율이 405%에서 1460%대로 폭등했음에도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알짜 자회사를 챙겨 나와 2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했다. 또 지난 4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 한진해운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