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133㎡ 30대가 매입…같은 단지서 유입
원베일리, 3.3㎡당 2억원 시대 연 ‘신흥 부촌’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원베일리 단지. [삼성물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4/news-p.v1.20250401.1b95c131ac3449fe9492ac53ff8ddc89_P1.jpg)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핵심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상위 0.1% 주거지’를 매수하는 2030 ‘영앤리치’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한강과 인접한 상징적인 초고가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수하며 집값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는 지난 2월 13일 80억원(15층)에 거래됐다. 80억원에 이르는 거래의 주인공은 1991년생 A씨로, 지난 4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별도의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아 8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치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기존에도 원베일리에 거주하는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현재 주소지는 원베일리 다른 가구로, 같은 단지 내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주소지의 전세권자가 A씨와 같은 성을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족관계인 것으로 추측된다. A씨가 매수한 전용 133㎡는 같은 달 95억원(3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영앤리치들은 지난해부터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초고가 주택은 희소성과 상징성을 갖춘 데다 투자가치가 높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서다. 2023년 준공된 원베일리는 이웃한 ‘아크로리버파크’를 제치고 서초구 반포동 신축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으로 3.3㎡당 2억원 시대를 열며 서초구 반포동을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베일리는 올해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발표되며 처음으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용 234.85㎡의 공시가격은 110억9000만원으로 책정돼 4위인 한남더힐과 약 8억원 차이가 났다. 지난해 8월 전용 84㎡가 60억원, 지난해 12월 전용 133㎡가 106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된 단지다.
인근 단지에서도 영앤리치가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전액 현금 매수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92㎡는 60억2500만원(8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가구의 소유권은 1995년생 B씨가 70%, 2003년생 C씨가 30%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 매입 당시 각각 만 29세, 만 21세였던 이들은 60억 아파트를 전액 현금 매입했다.
서울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도 2030의 매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994년생 D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를 10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7월까지 보증금 57억7500만원의 전세계약이 체결돼 있는데 차액인 44억2500만원을 자기자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근저당권은 설정돼 있지 않아 빚 없이 사들인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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