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통관 절차서 통보받아…공식발표 없이 이뤄져”
에탄·의료장비, 항공기 임대에 관한 면제도 검토
트럼프측, 中에 연일 유화 메시지 속 극적 전환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1af7810bbf474a47bed32fefbe6d5655_P1.jpg)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이 일부 반도체 제품 등에 대해 125%의 추가 관세를 이미 철회했거나 철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강으로 대치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극적인 타협 등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산 반도체 관련 관세 면제 조치는 이미 무역현장에서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에탄과 의료 장비 등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되고 있다고 외신과 중국 현지 매체 등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과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 철회 조치를 내렸다. 이미 납부한 관세도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수입 대행업체가 통관 과정 중 이러한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당국의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고 짚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의료 장비와 에탄과 같은 산업용 화학제품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목에 한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의 일부 공장들은 미국산 에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병원들도 GE헬스케어와 같은 미국 기업이 생산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 등의 고급 의료 장비에 기대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항공기 임대에 관한 관세 면제 방안도 검토 중인데, 항공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업체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인 중국 항공사들의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면제 대상 품목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며,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면제 조치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에탄 외에 액화천연가스(LPG)에 대한 관세도 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다안 스트루이븐 애널리스트 등은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원료는 역사적, 경제적 이유로 중국의 관세 면제 리스트 최우선 순위에 오를 수 있다”면서 “이들 품목은 2018년에도 기존 규제에서 면제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번 면세 검토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의 추가 관세에서 일부 전자제품을 제외하기로 한 것과 유사한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은 최근 잇달아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향후 2∼3주 이내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중국과도 특별한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는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세전쟁의 주무장관인 베선트 재무 장관도 지난 23일 미중 양국의 관세율에 대해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빅딜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