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부산행’의 1000만 돌파가 더욱 주목을 받고 화제를 모으는 것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자리했다.‘영화 좀 본다’는 마니아들에겐 분명 익숙한 이름이다. 충무로에선 ‘천연기념물’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전문 연출 감독이다. 그는 ‘부산행’을 만들기 전까지 장단편 애니메이션 12편을 경험했다. 연출 제작부터 목소리 연출 시나리오까지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 그가 실사 영화를 만든 것은 놀랍게도 ‘부산행’이 처음이다.국내와 전 세계 영화계에는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두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행’ 투자배급사 NEW는 ‘사이비’ 배급을 맡으면서 연 감독을 주의 깊게 지켜봐왔다. 그리고 ‘부산행’의 탄생 계기가 마련됐다. 바로 이번 영화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NEW관계자는 “사실 ‘서울역’ 시나리오를 보고 충분히 실사화 가능성을 보게 됐다”면서 “연 감독에게 실사화 제안을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놀랍게도 연 감독은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오히려 NEW에 다른 제안을 한 것이다. ‘서울역’ 스토리의 다음 얘기가 될 속편(시퀄) 스토리였다.그렇게 ‘부산행’은 NEW의 귀신같은 선구안과 연상호 감독의 도발적인 역제안으로 완성이 됐다. 그리고 완성된 ‘부산행’은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그 완성도와 재미는 프랑스 칸에서부터 국내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티에라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다”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공교롭게도 주연 배우인 공유와 정유미는 촬영 현장에서 연 감독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단다. 미덥지가 않았던 것이다. 선택은 했지만 실사 영화가 처음인 연 감독이 ‘과연 할 수 있을까’ 혹은 ‘잘 할 수 있을까’란 선입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하지만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나선 두 배우는 입을 모았다. “당분간 한국영화계의 흥행 기록은 연상호가 써 내려갈 것이다”라고.이미 1000만 명의 대중들이 이에 수긍한 상태다. 그리고 연상호의 능력을 보려는 관객들은 아직도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