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8ㆍ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됨으로써 계파 좌장으로서 김무성 전 대표의 위상이 확인됐다. 정치권에선 정병국ㆍ김용태 의원간의 1차 단일화에 이어 주호영 의원까지 포함된 2차 단일화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내ㆍ외곽에서 잇딴 발언과 행보가 ‘단일화’의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평을 들어온 비박계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영향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팽목항으로부터 출발한 민생 투어와 함께 당내 위상은 물론이고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도 다졌다는 평이다.
반면, 그동안 중요한 계기마다 계파 결집력을 보여줬던 친박진영에서는 구심인 최경환 의원이 당대표 경선 불출마에 해외 출장까지 이어가면서 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대표 경선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박계 후보로는 이정현ㆍ이주영ㆍ한선교 의원이 당권도전에 나섰으나 계파 청산 등 당내 현안과 국정 과제에 대한 주장의 결이 다르다. 더군다가 모두 당대표 경선 완주 의사를 뚜렷이 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정병국ㆍ김용태 의원의 비박계 후보 1차 단일화 전에는 “나는 비주류”라며 “당에 변화를 가져올 비주류에 1등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병국 후보로 양자간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정병국ㆍ주호영 의원간 단일화가 될 것”이라면서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두 의원은 4일 단일화에 전격합의했다.
이제 당권경쟁구도는 친박 진영의 대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정현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당원이나 일반국민 대상으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의 경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 의원의 경우 “당내 10%인 강성 친박의 패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친박 주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경환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위원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지난 4일 복귀했다. 최 의원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김 전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전당대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8ㆍ9전당대회에서 최 의원이 과연 ‘복심’을 드러내 친박 진영의 표심을 움직일까가 당권 경쟁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 의원은 일단 공개적으로는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