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물밑 작업에 정병국ㆍ주호영 ‘비박계 당권주자 2차 단일화’ 성사…비주류의 ‘역전극’ 현실화 가능성↑
-“반기문보다 김무성이 대선후보 선정에 유리” 2차 예언 성사 여부에도 ‘시선 집중’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예언’이 다시 한 번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지금으로부터 꼭 300일 전(2015년 10월 10일) 그가 내놓은 ‘주박야김(晝朴夜金ㆍ낮에는 친박근혜, 밤에는 친김무성)’의 서(書)가 핵심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비박(非박근혜)계 당권주자인 정병국ㆍ주호영 의원의 단일화를 물밑에서 이끌어내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비주류의 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라던 그의 전망이 하나 둘 맞아떨어지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지금은 박 대통령이 승자처럼 보이지만 시일이 지나면 패자가 된다”며 “(친박ㆍ親박근혜계가) 김 대표를 무력화하고 공천권을 행사하겠지만, 이후 그의 반격이 시작될 것.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역사교과서ㆍ노동개혁을 부르짖으며 위기를 극복한 뒤, 곧 ‘주박야김’의 새누리당을 만들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정권 말기면 으레 찾아오는 ‘레임덕’ 현상을 진단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주체와 방식까지 명시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예언처럼 최근 연일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김 전 대표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장터를 찾아 “과거 그렇게 쥐어박히고, X신 소리를 들으면서도 대통령과 맞선 일이 없다. 오히려 공무원 연금개혁, 노동개혁,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항상 앞장섰다. 그런데 왜 나를 비박계 수장이라고 하면서 몰아내느냐. 대통령 주변의 몇 명이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우리만 친박이고 너희는 아니다’라고 (비주류를) 밀어낸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 대표 시절 ‘덩칫값을 못한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관철한 국정과제를 내세워 ‘나는 반박(反박근혜)한 적이 없다’는 명분을 만드는 동시에, 이른바 ‘친박 핵심’이라 불리는 이들의 힘을 빼는 고도의 전략이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당내에 자신의 ‘디딤돌’을 세워 실리를 취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지난 3일 강조한 정ㆍ주 의원의 후보 단일화가 이날 현실화한 것이 방증이다. 이를 통해 비주류 세력이 새누리당의 당권을 장악하면 이후 그의 대권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제 관건은 박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다음 예언’의 성사 여부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경선을 견딜 수 있겠느냐”며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후보 선정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의 대권주자 영입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친박계는 ‘반 총장 추대론’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 반 사무총장을 김 전 대표가 결국 제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과연 그의 예언은 한 번 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