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가 따뜻해지면 열대·아열대성 물고기 종류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생물자원관이 공개한 ‘울릉도와 독도 생물다양성 특성 연구(2024년)’ 보고서를 보면 수중 육안 확인법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에서 119종의 연안 천해성 어류(얕은 바다에 주로 사는 어류)가 확인됐다.
시기별로는 수온이 평균 10도 정도로 낮은 4월에는 52종, 평균 수온이 24도 안팎으로 고수온기인 9월에는 105종이 관찰됐다.
고수온기에 관찰된 종이 2배 이상 많았다. 연구진은 “수온 상승이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 어류 종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온에 따라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나타나는 어류 종류도 크게 달랐다.
울릉도의 경우 전체 관찰된 어류 가운데 온대성 어류와 열대·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저수온기엔 59.5%와 37.8%, 고수온기엔 23.9%와 73.9%였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온대성 어류는 줄고 열대·아열대성 어류는 급증하는 것이다.
독도도 저수온기 58.5%와 23.9%인 온대성 어류와 열대·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고수온기 27.1%와 73.9%로 크게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독도 주변 바다에서 가장 빈번히 관찰된 어류 3종도 저수온기에는 온대성 어류 2종(가막베도라치와 개볼락)과 아열대성 어류 1종(자리돔), 고수온기에는 아열대성·열대성 어류 2종(자리돔과 어렝놀래기)과 온대성 어류 1종(돌돔)으로 달랐다.
연구진은 “수온이 상승하며 종 구성이 변화하고 열대·아열대성 종의 유입이 많이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후변동으로 동해 해수온이 상승하며 어류 분포·이동의 변화가 더 현저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측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전까지 확인된 울릉도·독도 주변 바다 서식 어류는 각각 172종, 201종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12종, 20종이 새로 확인돼 184종, 221종으로 늘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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