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GS25, 점포 수·영업익은 CU…올해도 1위 경쟁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지난해 국내 편의점 1등 자리를 둘러싼 GS25와 CU의 경쟁이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편의점 1위 판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GS25는 선두를 간신히 지켰다. 다만 양사 매출액 차이가 500억원으로 좁혀지면서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GF리테일의 매출은 8조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연결 기준이지만 업계에서는 CU의 매출이 BGF리테일 매출의 약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물류 등 다른 계열사 매출 1%를 뺀 CU의 순수 매출 추정치는 8조6118억원이다.
GS25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8조6661억원이었다.
양사 매출 격차는 2019년부터 점차 좁혀지고 있다. 2019년 9130억원(GS25 6조8564억원·CU 5조9434억원)이었던 매출 격차는 2021년 1192억원으로 축소됐다. 당시 GS25와 CU의 매출은 각각 7조2113억원, 6조7621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1140억원(GS25 8조2457억원·CU 8조1317억원)으로 더 줄었다.
CU는 ‘매출’에서는 GS25보다 뒤처지지만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8458개로 1만8112개인 GS25보다 346개 많았다. CU는 점포 수에서 지난 2020년 GS25를 제쳤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2532억원이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BGF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GS25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지난해 GS25의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다.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광고 판촉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GS25 측은 설명했지만, 매출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이익마저 주춤했다는 점은 뼈아픈 지점이다.
CU가 GS25를 바짝 추격할 수 있던 것은 지난해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생레몬하이볼은 지난해 1100만캔이 팔리며 주류 전체 단품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두바이초콜릿 유행 초반, CU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두바이맛’ 초콜릿도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정품 두바이초콜릿이 한국에 정식 유통되기 전이라 두바이초콜릿 맛을 표현한 해당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밤 티라미수 컵은 지난해 4분기에만 170만개가 판매됐다.
GS25는 올해 ‘단독 상품’ 판매와 PB제품 확대로 CU와 매출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GS25는 다음 달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출시한다. 속옷, 양말, 티셔츠, 바지, 재킷, 벨트 등 12종 의류를 편의점 내 무신사 전용 매대에서 선보인다. GS25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 종로구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을 비롯한 일부 직영점에서 ‘셀프형 스무디’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냉동 과일이 담긴 컵을 구매한 뒤 기계에 넣으면 스무디를 만들어주는 형태다. 최근 운동선수 추성훈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편의점 간식을 추천하며 입소문을 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에서도 각종 의류를 판매하고 있고 기무라 타쿠야 등 연예인이 양말을 구매해 ‘편의점 양말’이 품절되기도 했다”며 “각종 해외 플랫폼에서 제품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풀어낼지가 올해 편의점 업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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