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성환 객원에디터]미국 서부 해안가 백사장을 수십만여 마리의 작은 홍게가 뒤덮었습니다. 먼바다에 사는 홍게들이 백사장으로, 그것도 수십만 마리가 떼를 지어 떠밀려 온 것은 이례적인데요. 홍게의 떼죽음에는 최근 심각해져가는 기후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OC 레지스터 등 현지언론들은 뉴포트 비치와 라구나 비치, 헌팅턴 비치 등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1~3인치(2.5~7.6㎝)의 작은 홍게들이 떼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pelagic red crabs 혹은 tuna crabs로 불리는 이 작은 홍게들은 평소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의 먼바다에서 서식하는 종입니다.

이들은 서부 해안가로 밀려오자마자 곧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크기가 워낙 작아 식용은 물론, 가공용으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한편 홍게들이 이례적으로 해안가로 몰려든 것은 바로 엘니뇨(el Niño) 현상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페인어로 어린아이 또는 아기예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장기간 지속되는 전 지구적인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를 통틀어 엘니뇨라고 칭하는데요. 이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지구 곳곳의 바다 생태계가 위태로운 상황인 것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죽음을 맞이한 홍게들 역시 엘니뇨 현상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리고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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