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뉴욕 맨하튼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전쟁에 사용된 무기는 뜻밖에도 포스트잇입니다. 포스트잇으로 전쟁이 가능할까요? 지금부터 ‘포스트잇 전쟁’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1 전쟁의 서막 이 전쟁은 한 사람의 작은 일탈에서 시작합니다. 맨하탄 75 배릭 스트리트(Varick Street) 빌딩에 입주한 미디어 대행사 직원이 지난 11일 경 사무실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HI(안녕)’라는 문구를 만들었죠.

#2 응전 건너편에서 전해진 인사에 반대편 건물에 입주해 있던 광고회사 직원이 ‘Sup(무슨 일이야?)’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차례차례 양쪽 빌딩에서 근무하던 직장인들이 창문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3 확전 양쪽 빌딩에는 광고와 마케팅 회사들이 밀집해 있다고 합니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원들이 많다는 뜻이죠. 이들은 점점 다양한 작품들로 자기만의 ‘창잉력(창의력+잉여)’과 ‘장잉정신(장인정신+잉여)’을 뽐내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포스트잇 전쟁’에 불을 붙입니다.

#4 전투준비 이들은 무료한 일상에 찾아온 작은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동료들과 협력해 작품들을 쏟아냈죠. 심지어 야근까지 하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 전투 창문 하나에서 여러 층에 이르는 공간에 단순한 메시지부터 정교한 모자이크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빌딩 외관을 채워나가며 단숨에 도심 속 이색 전시회가 됐습니다.

#6 관전 ‘포스트잇 전쟁’은 번잡하고 시끄러웠던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던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유쾌한 전쟁을 함께 즐겼죠.

#7 종전 2주간 진행된 전쟁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바로 건물관리인들이 포스트잇 철거를 명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피날레는 한 회사 직원들이 8개 층을 이용해 손에서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작품을 선보이며 장식했죠.

‘포스트잇 전쟁’은 고단한 일상을 달래주는 유쾌한 반란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지친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귀여운 반란이 어디선가 일어나진 않을까요? 오늘 하루도 작은 소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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