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태솔로연구소에서는 모태솔로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나누어보려 합니다. 철학가들의 사상과 함께 하는 모태솔로들의 유형, 그림 속 유형 테스트를 통해 만나보세요!
▶유형A. 묵자형=“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너도 사랑하노라. 아, 너 또한 사랑하노라”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자(墨子)는 자기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는 겸애설(兼愛說])을 설파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묵자의 주장은 혼란한 사회 정국을 이끄는 하나의 사상으로 자리잡았다.
묵자형 모태솔로들 역시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랑을 베푼다. 이들은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좋고, 사람 좋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듣는다. 주위에 사람도 참 많다. 동성친구도, 이성친구도 가득하고, 연락할 사람도 참 많다.
그래서 연애를 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이랑만 연애하기에는 챙겨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글쎄, 연애는 별로 급하지 않다. 이미 나는 내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걸.
▶유형B. 니체형=“연애요? 시간낭비, 돈낭비, 감정낭비일 뿐이죠”
신은 죽었다고 외쳤던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 그에게 진리는 신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그래서 니체는 오늘도 외친다. Amor fati!(*아모르 파티, 자기 자신의 운명인 삶 그 자체를 사랑하라)
니체형의 모태솔로들에게 ‘연애 따위’는 필요없다. 괜히 시작했다가 내 생활을 침범당할 게 걱정된다. 그런 귀찮은 일을 시작하기보다 그냥 내 생활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솔로생활이야말로 시간도, 돈도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다. 뭐, 가끔 외로울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잠깐의 기분만으로 내 자유로운 솔로라이프를 포기하기엔, 난 너무 소중하다.
▶유형C. 플라톤형=“운명같은 널 사랑하고 싶다”
플라톤(Plato)의 철학이념 ‘이데아’. ‘이데아’는 실존하지 않는 관념이지만, 모든 사물의 본질이자 이상이다. 플라톤의 관심사 역시 사물이 아닌 사물의 ‘이데아’였다.
플라톤형 모태솔로들은 오늘도 이데아를 찾아 헤매고 있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아직 맘에 드는 사람을 찾질 못했다. 주위에선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타박한다. 그런데 나는 그저 운명같은 사랑을 찾고 있을 뿐이다. 운명을 만나면 저절로 BGM이 울려 퍼진다는데, BGM이 들리는 그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아,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나의 운명은 지금 어디 있을까.
▶유형D. 사르트르형=“취업, 돈, 인간관계, 취미생활...바쁘다 바빠. 연애는 무슨”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 C(Choice)다.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사르트르는 인간 스스로가 자유롭게 자신의 존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르트르형 모태솔로들에게 역시 ‘나’라는 존재가 가장 중요하다. 언제나 나를 위한 선택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래서 연애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도 빠듯한데, 연애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뭐,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해볼 의향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연애 따위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
▶유형E. 콩트형=“연애? 나 말고 타인에게 양보하세요”
프랑스의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타인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주의’를 이야기했다. 타인이 행복하면 나 역시 행복하다는 것.
콩트형 모태솔로들 또한 사랑에 관한 한 철저한 이타주의자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편해지면 만족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을 친구에게 양보했다. 내가 고백하면 그 사람이 곤란해할 것 같아, 그저 친구로 남았다. 번번이 연애할 기회를 놓쳤지만, 다른 사람이 행복해졌으니 그걸로 됐다.
▶유형F. 로크형=“(치직치직)모태솔로는 바뀔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인간은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 주변 환경에 의해서 본인의 색이 정해질 뿐이다.’ 존 로크는 백지설을 주장하며,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했다.
따라서 로크형 모태솔로들은 그저 사회구조의 희생양일 뿐이다. 도통 내 짝을 만날 기회가 없다. 개인적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기회가 적다는 이유로 모태솔로가 되었다. 별 수 있나. 연애를 하고 싶다면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놀다 보면 모태솔로를 벗어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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