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칵스(The Koxx) ‘트로잔 호스(Trojan Horse)’= 도대체 군대에서 멤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진지한 질문이 아니니까 표정을 피세요. 그저 결과물이 놀라울 따름이라서 터져 나온 기자의 감탄사로 이해해주세요. 변화무쌍한 구성과 질주하는 화려한 사운드, 여기에 풍부한 감성의 보컬까지. 노라 존스, 그린 데이, 빌리 조엘, 팻 매스니, 산타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했던 엔지니어 스털링 사운드(Sterling Sound)의 테드 젠슨(Ted Jensen)가 마스터링을 맡아 사운드에 세련미를 더했죠. 5분 38초로 다소 곡의 길이가 긴 편이지만, 그 길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곡입니다.

이번 싱글은 칵스가 올 가을에 발표할 새로운 앨범의 윤곽을 알리는 곡입니다. 이 정도의 곡이 앨범으로 꽉 채워진다면 정말 놀라운 앨범이 탄생할 것 같군요. 칵스는 오는 24일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릅니다. 그곳에서 이 곡의 라이브를 즐겨보시길. 정말 멋진 초대장이로군요.

▶ 해리빅버튼(HarryBigButton)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직설적이면서도 그루브가 살아 있는 기타 리프(반복 악절)와 리듬 연주, 여기에 더해진 지글거리는 ‘상남자’ 보컬. 해리빅버튼은 한국 주류 대중음악계에서 멸종 상태인 하드록의 불씨를 되살린 주역입니다.

이번 싱글은 해리빅버튼이 지난해 발표한 미니앨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이후 약 1년여 만의 신곡입니다. 오래간만의 신곡이지만 땀 냄새 풀풀나는 해리빅버튼의 특유의 묵직한 연주도 여전합니다. 늘 그래왔듯이 가사는 영어이지만 “I Wanna Know Wanna Know/Wanna Know Your Name/I Wanna See Wanna See/Wanna See Your Face”처럼 기본적인 독해력만을 필요로 할 따름입니다. 이제 무조건 믿고 들을 수 있는 밴드에 무슨 설명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요?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머슬카의 질주 같은 연주를 그저 즐겨 주시길.

해리빅버튼은 오는 26일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힙합 아티스트 가리온과 함께 작업한 협업 신곡을 발표합니다. 그곳에서 조만간 해리빅버튼이 발표할 정규 2집을 가늠해 보시죠.

※ 살짝 추천 싱글

▶ 술탄오브더디스코 ‘SQ(We Don’t Need No EQ IQ)’= 자미로콰이(Jamiroquai)를 떠올리게 만드는 감각적인 사운드와 재치 넘치는 B급 가사. 지금 대한민국에 이보다 더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수 있는 댄스 그룹이 얼마나 있나? ‘19금’ 뮤직비디오도 빼놓지 말고 감상할 것!

▶ 추승엽ㆍ청담슈퍼 ‘선라이즈(Sunrise)’= 밴드 악퉁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생각하고 듣는다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만난 덥스텝 리듬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멋진 EDM!

▶ 동안 ‘댄스 와일(Dance While)’= 여름을 겨냥한 듯 전면에 내세운 시원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 ‘밴드 동안’ 시절에 선보인 서정적인 연주를 생각했다면 파격적인 변신이 놀라울 것. 못 했던 게 아니라 안 했던 것.

▶ 투명(Two Myung) ‘여름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투명하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 촉촉하게 스며드는 아름다운 마취(비록 헛소리 같지만) 같은 음악. 투명의 정규 2집은 어떤 색깔로 빚어져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