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2000년 이후 중국에서 강제로 장기적출을 당한 피해자가 최대 25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내 파룬궁 단체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전 캐나다 아태담당 국무장관과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 탐사 저널리스트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이 조사단을 꾸려 중국 내 712곳의 장기이식센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2000년이후 150만~250만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그간 중국 정부가 밝힌 매년 1만 건 수준이 아니라, 해마다 10만에서 17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수술에 쓰인 장기의 대부분은 파룬궁 수련인에게서 강제로 적출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21세기판 홀로코스트’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파룬궁 수련이 금지된 상태다. 파룬따파불학회는 당국의 탄압으로 파룬궁 수련인 사망자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으며, 파룬궁 수련인이 강제 장기적출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실제 2006년 3월부터 랴오닝성 쑤자툰 노동수용소에서 파룬궁 수련인들이 강제로 장기를 적출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흘러나오기 시작한이후 유사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토/생)‘21세기판 홀로코스트’…2000년이후 中 강제 장기적출 피해자 최대 250만명

톈안먼 사태 10년 후인 1999년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은 파룬궁 수련인에 대한 탄압을 감행했다. 파룬궁 수련인이 1억명에 달해 공산당원의 수를 초과했고 장쩌민 주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쩌민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전 국가기관과 언론을 동원해 탄압에 나선이후 파룬궁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시진핑은 장쩌민 전 주석이 주도한 파룬궁 탄압에 가담하지 않았고, 국가주석이 된 뒤에 파룬궁 탄압에 악용된 노동교양소 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파룬궁을 탄압한 장쩌민 일파를 사법처리해 나가고 있다. 얼마전에는 장쩌민과 현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과 장가오리 등 고위층의 친인척 1570명에 대해 출국제한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1일 새로 도입된 ‘문책조항’이 장쩌민 체포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의회를 비롯해 각국 의회와 인권단체에서 중국의 파룬궁 수련인 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파룬궁 탄압 17주년인 7월 20일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룬궁 탄압 중지를 요구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도 파룬궁 수련인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주최로 ‘파룬궁 인권탄압 반대 범국민대회’가 17일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