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1년 새 대기업 소유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에 출자한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전체 내부지분율도 전년 보다 소폭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상은 지난 4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5개 대기업집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금산복합 집단이 소유한 금융회사가 계열사에 출자한 금액은 총 4조9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33억원(14.3%) 늘어났다. 현재 총수가 있는 금산복합집단은 총 26개다. 이중 13개 집단에 소속된 48개 금융회사가 127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99개 금융계열회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이 589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8개 비금융계열회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은 33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금지한 금산분리 원칙과 어긋난다며 소유구조 유도를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총수가 있는 금산복합집단 26개 중 9개 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회사 체제 밖에 9개, 체제 안에 22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7개 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수평ㆍ방사형 출자 등을 통해 금융회사 108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9.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년 연속 지정된 59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상승한 것이 전체 상승에 영향을 줬다. 총수가 있는 45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7.3%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총수일가 지분율은 4.3%에서 4.1%로 떨어졌다. 하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이 48.5%에서 50.6%로 상승하면서 전체 내부지분율도 높아졌다. 또 롯데가 올해 해외계열사의 국내 계열사 소유 지분을 내부 지분으로 옮겨오면서 전체 내부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0.9%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집단은 금호아시아나(03.5), SK(0.4%), 하림(0.8%), 현대중공업(0.9%) 순이었다. 반면 한국타이어(42.6%)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았고, 중흥건설(33.7%), KCC(28.3%) 등이 뒤를 이었다.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는 25개 집단 총 66개사였고, 이중 총수 개인이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는 6개 집단 8개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가 있는 집단은 삼성ㆍ현대자동차ㆍ롯데ㆍ현대중공업ㆍ대림ㆍ현대백화점ㆍ영풍ㆍ현대산업개발 등 8개 집단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 수는 총 94개로 전년 대비 365개 감소했다.
롯데가 349개로 가장 많이 순환출자를 수를 줄였다. 이어 삼성(3개), 현대자동차(2개) 등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롯데는 1년간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줄였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삼성ㆍ영풍 등이 7개, 현대자동차ㆍ현대산업개발 4개, 현대백화점 3개 등으로 조사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평균 출자단계는 4.0단계, 평균 계열사 수는 33.2개였다. 수평ㆍ방사형 출자로 얽혀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총수가 없는 대기업집단은 평균 출자단계는 1.6단계, 평균 계열사 수는 12개였고, 수직적 출자 비중이 컸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가 있는 집단 중 지주회사 전환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집단보다 4.5%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한 집단이 일반집단보다 상대적으로 투명한 출자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