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촉발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달 들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금리를 넘어 ‘제로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이달부터 법인 고객에 이어 개인 고객의 자유입출금식 예금에도 0.1∼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참 착한 통장’의 경우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예치금 금리를 연 0.7%에서 0.5%로,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0.9%에서 0.7%로, 5000만원 이상은 1.0%에서 0.8%로 각각 0.2%포인트 내렸다.

고액예금에 상대적 고금리를 제공했던 ‘참 착한 플러스 통장’에 대해서도 1억원 이상 예치금의 잔액구간별 금리를 0.2%포인트씩 낮췄다. 이 통장에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의 목돈을 넣어두더라도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연 0.8%밖에 안 된다. 10억원 이상을 넣어야 겨우 1%를 넘는 금리(연 1.1%)를 챙길 수 있다.

씨티은행은 이와 함께 일부 거치식ㆍ적립식 예금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했다. 예치기간 1년짜리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연 1.6%에서 1.4%로 내리고 ‘원더풀라이프적금’, ‘어학연수적금’ 등 일부 적금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이번 씨티은행의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따른 금리 조정 대상을 법인 예금에서 개인 예금으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달 9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법인 대상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참 착한 기업통장’ 금리를 예치금 1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연 0.1%에서 0.01%로 떨어뜨렸다.

SC제일은행도 수신금리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일자로 ‘두드림통장’, ‘두드림2U통장’, ‘내지갑통장’ 등 자유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조건에 따라 0.15∼0.3%포인트 낮췄다.

4일부터는 ‘평생비과세적금’의 금리를 연 2.9%에서 2.4%로 0.5%포인트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초 이 상품 금리를 연 4.0%에서 2.9%로 1.1%포인트 낮춘 바 있다. 반년여 만에 1.6%포인트나 깎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0%대 제로금리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 금리인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5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54%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우리ㆍKEB하나ㆍ농협ㆍKB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해 이 같은 기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에 따른 비용을 보전해야 하는 시중은행으로선 금리는 물론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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