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9주년 맞아 영문으로 장문 글 올려

“벌써 19년, 혼자 한국에 온 어린 소녀가 업계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

제시
제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팬 폭행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제시(36·본명 호현주)가 2일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심경 글을 올리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자신의 일행이 미성년자 팬을 폭행하는 것을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혐의를 벗은 지 약 한달만이다.

2일 제시는 데뷔 19년을 맞아 영문으로 올린 글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논란에 대한 심경도 언급했다.

제시
[제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는 “벌써 19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비(팬)들에게, 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내 커리어의 고비마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는 내게 큰 힘이 됐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인생은 여행이며, 그 여행에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로가 아닌 정점과 계곡이 있다. 우리는 함께 이 롤러코스터를 탔고, 내 곁에 있어 주어서 감사하다. 혼자 한국에 온 어린 소녀로 이 여정을 시작했던 저는 이제 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겪은 고비를 암시했다.

그러면서 “내가 겪은 어려움은 나보다 내 마음과 고충을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의 믿음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으며, 여러분이 두려움 없이 꿈을 좇고 목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제비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일행의 팬 폭행 의혹과 관련해 가수 제시가 10월 16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행의 팬 폭행 의혹과 관련해 가수 제시가 10월 16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미성년자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당시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이내 자리를 떠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술집에서 제시의 일행을 발견하고 폭행 가해자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제시는 SNS에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 분께서 그와 같은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 일로 제시는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제시의 협박 및 범인 은닉·도피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