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수도권에 이틀째 4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전직 국가대표 출신 스키 선수이자 체육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키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경기도 수원시 광교 호수공원 사거리에서 한 남성이 스키 장비를 착용하고 눈 쌓인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도로 맨 끝 차선에 붙어 스키를 탄 남성은 도로 위를 익숙하게 달리며 서행하는 차들을 앞질러 지나갔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차 보다 빠르네”, “출근길에 진짜 웃음 줬다”, “스키 타고 출근을 시도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 남성의 정체는 전직 국가대표 스키 선수이자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김정민 씨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 하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며 “도착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약 12km 거리를 스키로 출근했다.
김 씨는 “오랜만에 스키를 타니까 팔뚝이 부러질 것 같다”며 “퇴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씨의 학교는 이날 휴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근했더니 휴교라던데”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경기지역의 많은 학교들은 이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휴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