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첫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박형욱 비대위원장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열린 첫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알리바이용 협의체’라고 비판하며, 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선 ‘허수아비위원회’라며 “필수의료 파탄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8일 의협 비대위는 “전날(27일) 제2차 회의를 열어 사안을 의결했다. 의학회와 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드린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성한 허수아비위원회로 필수의료 파탄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이 발언은 여의정 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대책은 만들지 않으면서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약 3000명을 가르치던 전국 의과대학이 최대 7500명의 의대생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육부는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금년 10~11월까지 의대생들을 설득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이제 의대 교육환경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많은 의사가 배출되어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만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협의체’에 참여하면 의대 교육환경 파탄이 해결되겠느냐. 전혀 아니다”며 “의대 교육환경 파탄을 막을 주체는 교육부다. 정부는 대책은 만들지 않으면서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