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단거리 미사일을 생산하는 핵심 무기 생산단지를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몬터레이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샘 레어 연구원이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결론지었다고 야후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야후 뉴스는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해 ‘2·11 공장’으로 알려진 무기 생산단지는 북한 제2의 도시 함흥의 룡성 기계단지에 있다고 전했다.
레어 연구원은 이 공장이 북한에서 화성-11급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KN-23으로 알려진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사용됐다고 말한다.
‘2·11 공장’의 확장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북한은 모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음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NS 연구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상업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10월 초 촬영한 사진들은 추가 조립 건물과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 시설로 보이는 것이 건설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또 단지의 일부 지하시설 입구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어 연구원은 “터널 입구 앞에 있던 사용되지 않은 교량 크레인이 제거돼 시설의 해당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립 건물은 기존 미사일 생산 건물의 약 60∼70%에 달하는 규모이다.
KN-23 미사일은 2019년 5월 첫 시험발사됐으며,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해 낮은 궤도를 저공비행하도록 설계돼 우크라이나 방공망 침투를 모색하는 러시아에 잠재적으로 유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수천기의 미사일을 발사,추가 공급을 북한에 의존함으로써 자체 생산 시설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레이어는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룡성기계공단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계획된 현대화 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또다른 위성사진회사 SI 어낼러틱스는 탄도미사일용 연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2·8 비날론 단지’에서의 새 건설도 확인했다며, 이는 고체 추진체나 중요한 액체 로켓엔진 연료 UDMH 생산 증가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