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정우성(51)이 혼외자 존재 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는 가운데 지난해 천만 영화 ‘서울의 봄’ 성공 후에도 새로운 광고를 찍지 않은 점 등 스캔들이 터질 것에 대비해 미리 자기 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지난 24일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모델 문가비(35)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아버지가 정우성이 맞다고 확인했다. 소속사는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22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리자 정우성이 양육의 책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이 아이의 태명을 짓고 산후조리원 등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를 빌미로 문 씨와 혼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렇게 하기로 선택을 했던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며 출산 사실을 직접 알린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정우성이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한 뒤에도 새로운 CF 계약을 맺지 않은 점, 지난 7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자발적으로 사임한 점을 들어 정우성 역시 혼외자 출산이 세상에 알려질 일에 대비해왔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뒤 잘생긴 배우의 대명사로 통하던 정우성은 ‘서울의 봄’ 이전에 천만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이전 최고 흥행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으로 668만명이었다. 2013년 ‘감시자들’에서 첫 악역을 맡은 뒤로는 선한 주연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희석됐다. 그러다 만난 게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이다. 정우성은 극 중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통해 충성심과 신념을 가진 군인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이 역할 연기로 올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정우성은 화려한 주목을 받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새로운 CF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 논란이 터졌을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어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무려 9년 간 활동해 온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에서 지난 7월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그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젊은 새로운 얼굴, 새로운 주류 세대들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그 주류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저와 같은 이해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가져온 생각을 밝히고 소신껏 사임한 것일 수도 있으나 혼외자 스캔들이 터지자 일각에선 이마저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한편 정우성의 아들을 낳은 문가비는 2017년 온스타일 ‘매력티비’로 데뷔했다. ‘겟 잇 뷰티’ ‘정글의 법칙’ 등에서 이국적인 외모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