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례 기자간담회
경찰 “고발 총 6건, 래커칠 관련 신고는 없어”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찰이 ‘남녀공학 반대 추진’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해 “관련한 고발이 총 6건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신고에 이른바 ‘래커칠’과 관련된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동덕여대 관련한 고소·고발의 경우 학교로부터 고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주로 제3자가 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고소된 건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동덕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후 외부인에 의한 사건이 잇따른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20대 남성이 한밤중에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해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됐다. 지난 17일에도 20대 남성 2명이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이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며, 동덕여대 상황이 궁금해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본관을 제외하고 중단됐지만 이른바 ‘래커칠’로 상징되는 시위 피해에 대한 책임 공방은 여전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캠퍼스 건물 외벽, 바닥, 도로에 빨간색 래커로 적힌 문구 등을 지우는 데 복구하는 비용이 24억~54억 정도라고 추산했다.
다만 경찰에 ‘래커칠’과 관련된 신고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경찰 관계자는 ‘래커칠한 학생을 특정하는 수사는 진행중인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래커칠 관련한 신고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동덕여대 측과 총학생회 측은 이날 책임 소재를 두고 면담을 진행한다. 동덕여대는 학내에 설치된 30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관련 행위자를 확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