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연세대학교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저지른 불의와 실정에 대해 사죄하고 하루 빨리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동국대 교수들도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21일 연세대 교수 177명은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건, 역사 왜곡, 호전적 대북정책, 부자 감세, 의료 대란 등을 짚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이 임기 절반의 기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력·무책임·무도한 권력의 민낯이었다”며 “이태원 참사에서부터 채 상병 사건, 노동·언론계 탄압, 역사 왜곡, 대미·대일 굴종 외교, 호전적 대북정책, 부자 감세, R&D(연구개발) 예산과 각종 연구비 삭감 등 이 정권의 실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다. 하지만 제도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치는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또다시 ‘국민 주권’의 외침이 거리를 메우기 전에, 탄핵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기 전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했다.
동국대 교수 108명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시국선언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언급하며 “두 시간여에 걸친 담화는 대통령의 사과로 시작했음에도 그 내용은 실망을 넘어서 절망에 가까운 것이었다”며 “그동안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제기하며 여러 대학교수의 시국선언이 잇따랐지만 대통령은 전혀 국정 기조를 바꿀 마음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 국정개입 의혹, 정치 브로커를 통한 여론 조작과 공천개입 의혹 등은 단 하나도 해결되지 못하고 겹겹이 쌓여가고만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들은 60여곳에 시국선언에 연명한 교수들은 전국 각지에서 2000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