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잠실에 700평 규모 ‘크리스마스 마켓’ 조성

상점 수 작년보다 16개 늘려…소품·F&B 매장 다양

28일 타임빌라스 수원서도 첫 크리스마스 마켓 열어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슈파 두파~ 슈파 두파두파~ 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될 거예요~.”

20일 오후에 찾은 잠실 롯데월드몰. 유럽의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경쾌한 캐럴이 울려 퍼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현장을 찾은 이들이 삼삼오오 행사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였다. 아파트 7층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 광장에 유럽풍 크리스마스 마을을 옮겨놨다.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47일간 역대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

올해 행사는 작년보다 더 크게,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이라는 콘셉트는 계승했다. 작년보다 20% 늘린 700평으로 조성했고, 크리스마스 상점 수는 16개 늘려 총 41개를 마련했다.

행사장 앞쪽에는 소품 편집숍을 위주로 배치했다. 수제 원목 오르골로 알려진 ‘우더풀라이프’, 덴마크 인테리어 오브제(물건) 브랜드 ‘룸코펜하겐’, 망원동에서 산타의 비밀창고를 콘셉트로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전문 편집숍 ‘프레젠트모먼트’, 알파카 털로 만든 수제 테디베어 ‘아르떼’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본의 유명 편집숍 브랜드 ‘하이타이드(HIGHTIDE)’도 국내 최초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하이타이드는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어른들을 위한 문구와 키덜트(어린이 같은 취미를 가진 성인)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앙시’, ‘까사무띠’, ‘더메종’, ‘하리보리빙’ 등 상점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테이블 웨어(식탁 용품)나 식기류 등을 판매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아이들을 겨냥한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아동 제품들의 판매 비중은 40%에 달했다. 올해는 레고, 플레이모빌 등 품목을 더 다양화했다.

소품 상점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지나면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글래스 하우스’ 두 곳에서는 독일 정통 ‘뉘른베르크 소시지’로 알려진 ‘카페인 신현리’를 비롯해 국내 파티시에(제과사) 연합 베이커리 팝업인 ‘어텐션’ 매장이 있었다.

특히 넷플릭스 요리 경연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참여한 셰프들과 협업한 매장들도 있다. ‘영탉’이라는 별칭으로 참여한 오준탁 셰프는 1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취요남’과 함께 ‘스모클리(Smokly)’라는 매장을 열었다. 홍콩식 닭다리 바베큐, 미국식 닭다리 바베큐, 하이디라오 마라펀 등 이번 마켓을 위해 두 사람이 개발한 요리를 판매한다. ‘프렌치돌’ 장한이 셰프는 ‘무알콜 뱅쇼’를 선보인다.

행사장 안쪽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장식의 회전목마가 손님을 맞는다. 크리스마스 마켓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회전목마는 롯데물산과 협업한 작품이다.

체험형 콘텐츠도 즐거움을 더한다. 엘리베이터 공간을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BYTP’ 포토부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배경으로 새로 제작했다. 쪽지에 소원을 적는 ‘소원의 벽’도 행사장 한켠에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데도 ‘가족 모두 건강히 2025년도 행복하게 잘 지내자!’, ‘로또 100억 당첨!’, ‘ 2025년에는 애인 생기게 해주세요’ 등 다양한 소원들이 빼곡하게 벽을 채웠다. 외국어로 쓰인 소원들도 곳곳에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객의 2030세대 비중이 70%를 차지한 만큼 올해도 마켓 곳곳에 포토존과 체험 요소를 채워 겨울 데이트·야경 명소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마켓 입장권 금액만큼 마켓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매 교환권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포함해 잠실점, 월드몰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21일부터 아레나 광장에서 운영하는 ‘샤넬 아이스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 선착순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마켓의 수익금 일부는 송파구청의 후원 사업에 기부한다. 폐현수막과 보랭백을 업사이클링(재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리얼스 마켓’ 부스도 운영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도 28일부터 내년 1월 5월까지 첫 유럽 크리마스 마켓이 열린다. 1층 센터홀, 2층 출입구 광장 등 180평의 공간에 F&B(식음료), 와인, 그로서리(식료품·잡화), 액세서리, 아동용 상품 등 16개의 크리스마스 상점을 운영한다. 6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은 베이커리 브랜드 ‘롱브르378’, 수원 바스크 치즈 케이크 가게 ‘김성민 커피’ 등 먹거리를 비롯해 ‘우더풀라이프’, ‘TVS 더빌리지샵’ 등 다양한 상점이 문을 연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 축제인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충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잠실 야외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중심으로 샤넬 아이스링크, 백화점 등이 함께 어우러져 친구, 가족, 연인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겨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