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강 회장의 기부 소식을 전한 미국축구협회. [미국축구협회 엑스(X)]
미셸 강 회장의 기부 소식을 전한 미국축구협회. [미국축구협회 엑스(X)]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65) 회장이 미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3000만달러(약 418억원)를 기부해 화제다. 해당 금액은 여성이 쾌척한 미국축구협회 기부금 중 최고액이다.

미국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간) “미셸 강 회장이 협회의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3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며 “미국축구협회의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대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기부”라고 밝혔다.

역대금 기부금을 기록한 강 회장은 11·13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이다. 이 전 의원은 초등교사 출신으로 장학사에 올랐고, 이후 전국구 국회의원에 두 차례 당선돼 1980년대 의회에서 여성 의원으로 활약했다.

강 회장은 서강대 재학 중 모친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1981년도에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타향에서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를 역임했고, 2008년에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인 코그노산트를 창업했다.

11대,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
11대,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강 회장은 “여성 스포츠는 오랫동안 과소평가 되고 간과돼 왔다”면서 “저는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해 경기장 안팎에서 여성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2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한 뒤, 지난해 말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시티 라이어니스의 구단주가 됐다. 올해 2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8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의 지분 과반을 확보했다. 이후 7월에는 여자축구의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