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치솟는 물가에 음식 가격을 올린 한 자영업자가 손님에게서 위로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괜찮아요 이보다 힘이 되는 말이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인 샤부샤부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씨는 “8900원으로 시작해 2년 후 1000원 인상했고 이를 유지하다 지난해 가을부터 1000원을 더 인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은 물가 때문에 부담이 됐다”며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올해까지 가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0원 100인분 더 팔아봐야 10만원인데 찾아주시는 어르신들, 학생들에겐 부담이 될 것 같았다”며 “결국 물가는 잡히지 않았고 올해 4월 어쩔 수 없이 1000원 인상한 1인분 1만900원으로 영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A씨는 카운터 옆에 가격을 올리는 자신의 심정을 적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계산을 하고 “힘내라”며 휴지 한 장을 A씨에게 건넸다.
처음엔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건 줄 알았던 A씨는 휴지에 적힌 메모를 보고 울컥했다.
휴지에는 “가격 올랐어도 괜찮습니다. 사장님의 정성이 항상 느껴집니다. 올 때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계속 올 수 있도록 번창하시고 오래오래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아홉 번을 잘해도 한 번의 실수로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게 손님인데 별거 아닐 수 있는 저 메모에 너무 감사했다”며 “마음속에 있던 죄송함이 씻겨가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힘든 시기다. 우릴 힘 나게 하는 건 매출일 텐데 결국 그건 손님이 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며 “우리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했던 시간은 손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언젠간 찾아주실 것”이라고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로가 되는 글이다’, ‘제가 다 눈물이 난다’, ‘진짜 이런 거 보면 장사하면서도 힘이 난다’, ‘진심으로 매장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마음은 손님들께도 전해질 것’, ‘마음씨 좋은 한명의 손님 덕분에 힘내서 장사하는 것 같다’, ‘이런 분들만 가득한 세상이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