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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분싸=갑자기 분무기 발사’?…‘신조어 시험’ 학부모 진땀
부산교육청 신조어 문제 풀이 영상 공개
‘핑프’·‘무물보’·남아공’…문제 고개 갸웃
부산교육청의 신조어 모의고사 동영상 한 장면. [부산교육청 유튜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갑분싸'가 '갑자기 분무기 발사'?"

부산교육청이 학부모·교사와 자녀·학생들과 함께 10대들의 신조어 문제를 푸는 동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동영상에는 중학생과 학부모·교사가 2명씩 조를 이뤄 출연한다. 학부모·교사가 요즘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를 놓고 객관식 6문제와 주관식 6문제를 푼 후 자녀·제자가 채점하는 식이었다.

출연한 학부모·교사는 진지한 자세로 신조어 모의고사에 임했으나 생소한 신조어에 대해선 기발한 오답을 말해 자녀·학생의 웃음을 터뜨렸다.

교육청은 세대 차이를 넘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이번 동영상의 제작 의도라고 설명했다.

학부모·교사는 '억까'(억지로 까내리다), '빠태'(빠른 태세 전환), '알잘딱깔센'(알아서 잘하고 딱 깔끔하고 센스있다) 등 신조어에 '억지로 까불지마', '억지로 까마귀', '빠릿빠릿 못해', '알아서 잘하는 딱 깔보지 못하는 센 여자' 등 답변을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핑프', '무물보', '남아공'도 머리를 싸매게 한 말이었다. '핑프'는 손가락과 공주·왕자를 각각 뜻하는 영어 단어 '핑거'와 '프린세스(프린스)'의 합성어로 검색조차 귀찮아 물어보는 부류를 의미한다.

'무물보'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남아공'은 남아서 공부나 해 등의 줄임말이었다.

부산교육청의 신조어 모의고사 동영상 한 장면. [부산교육청 유튜브]

'팩폭'(팩트 폭행), '머선129'(무슨 일이고),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등 신조어에 대해선 '갑자기 분무기 발사' 등 '속임수'에 놀라기도 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바다중학교 2학년 김하은 학생은 "신조어는 소통"이라며 "엄마와 문제를 풀며 세대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앞으로 대화할 때 신조어를 쓰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 김재이 씨는 "신조어가 아이들만의 공감대나 재미인 것 같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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