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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간 많이 산 서울 아파트 보니... ‘전세회피수요’가 움직였다[부동산360]
전셋값 상승에 중저가 아파트 매맷값 밀려가
‘더 넓은 집’ 가성비 좋은 9억원 아래 중대형도 신고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원대 매매도 꾸준히 상승탄력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세 대신 매매’ 수요가 서울 9억원 아래 아파트 단지로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9월부터 전일까지 서울에서 20건 이상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모두 1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조기분양 전환에 나선 공공임대 LH강남아이파크(69건), LH서초4단지(44건) 등 특수한 거래 환경에 놓인 두 단지와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 거래가 많은 아파트 단지는 강북 일대에 모여있는 중저가 아파트로 모아진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72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전세 회피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수요로 돌아서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 부동산중개업소. [연합]

‘같은 값이면 더 넓은 집’ 노원, 강북, 성북구 중대형 아파트에 몰린 매수세

29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진 성북구 돈암동 한신, 한진 아파트는 59㎡(이하 전용면적)부터 152㎡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돼있다. 이 아파트 59㎡은 1월엔 4억50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됐었는데 10월 17일 6억30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68㎡도 6억97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하며 7억원 턱밑까지 올랐다. 113㎡는 10월 24일 10층 아파트가 8억9000만원으로 정부의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 바로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 면적의 같은 층 1월 거래가는 7억3000만원이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도 흐름이 비슷하다. 특히 114㎡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이 면적은 10월 23일 8억8000만원에 팔리며 9억원 바로 아래서 거래를 마쳤다. 6월만해도 6억원 후반~7억원 초반에 매맷값이 형성됐는데 두세달만에 2억원 가까이 값이 올랐다.

KB국민은행의 10월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114㎡가 속한 중대형(102㎡초과~135㎡이하) 면적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3067만원이다. 중소형(60㎡초과~85㎡이하) 면적 평균 매매가격(8억8986만원)과 가까운 값에 더 넓은 집에 살 수 있다보니, 이 면적에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도 114㎡도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10억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는 8월 20일 8억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5억원 아래에선 ‘사자’ 강해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집계된다. 이 값은 8월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는데 두달간 2600여만원이 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다보니, 차라리 5억원대에 매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강서구 방화동 도시개발12단지는 51㎡가 10월 26일 5억2900만원에 팔렸다. 신고가다. 같은 단지 39㎡도 지난달 23일 4억1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4억원대에 거래됐다. 59㎡ 역시 10월 26일 5억4000만원으로 연초 매맷값(4억35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집값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은 노원과 중랑, 구로 등 외곽지역이 매매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 보람아파트도 44㎡부터 79㎡까지 대부분 면적형이 최근 거래에서 신고가를 냈다. 44㎡은 10월 초 4억1000만원에 팔렸고, 68㎡도 10월 10일 6억5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1월 거래된 68㎡ 두 건의 매맷값은 5억원 아래였다. 79㎡도 9월 말 6억8800만원 최고가에 매도됐다.

그렇다고 중저가 아파트만 거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재건축 추진중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21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0건),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22건) 등도 매수 수요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임병철 연구원은 “현재 세부담과 거주요건 강화 등 부동산 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거래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집값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내 집 마련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에 불안요인이 더 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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