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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랩]20대, 취업보다 창업…60대 은퇴후 창업 행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고육지책’으로 창업에 몰리면서 지난해 20대 사업체 대표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청년들이 기술 창업보다는 대부분 음식점이나 커피숍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없는 창업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純增)한 사업체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이 세운 곳이었다.

최근 몇 년간 활발했던 50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 행렬이 60대까지 번진 것이다.

▶20대 ‘취업보다 창업’ㆍ60대 ‘은퇴 후 창업 행렬’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3.8%(14만390개)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 대표자 사업체가 24% 가까이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 대표자 사업체수는 2013년 6만 7365개에서 지난해 8만 3230개로 1년사이에 1만 5865개가 늘었다.

취업난 때문에 청년들이 창업쪽으로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0대 창업 1만 5000여개를 업종별로 보면 ▷한식음식점 4500개 ▷호프집ㆍ소주방 2700개 ▷커피숍 2400개 ▷옷가게 2100개 ▷통신기기 소매업 1200개 등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로 집중됐다. 이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IT 분야 등 기술 벤처 창업에 집중지원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연령 전체로 봐도 지난해에는 도소매업에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27.4%), 이어 제조업(19%), 숙박및음식점업(12.4%) 등의 순이었다.

창업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60대 이상의 창업도 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이나 숙박ㆍ음식점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도·소매업이 2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 100개가 순증했다면 이 가운데 27.4개가 도ㆍ소매업체였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제조업(19.0%), 숙박ㆍ음식점업(12.4%)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348곳에서 지난해 70만1319곳으로 7만3917곳(11.8%)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한 회사의 52.7%를 60대 이상이 세웠다는 얘기다.

2013년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이어지면서 50대가 대표인 사업체가 급증했는데, 60대로 그 행렬이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59세에서 60세로 넘어간 연령층이 10만명 가까이 된 점도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의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0대가 대표인 사업체 수는 141만1129개로 0.9%(1만2994개) 늘었고, 4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115만1633개로 0.8%(8701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종사자가 5명에서 99명 사이인 사업체(69만7852개)가 전년보다 6.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4인 사업체(310만2285개)도 3.2%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 다소 늘어=근로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반면,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 비중은 19.0%로 0.5%포인트 줄었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 비중도 12.3%에서 12.2%로 감소했다.

근로형태별 종사자 수는 상용근로자가 5.3%(64만4723명) 증가했다. 임시ㆍ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ㆍ무급가족종사자도 각각 2.7%(6만4753명), 1.8%(6만7401명) 늘어났다.

조직형태별로 보면 회사법인이 12.7%(5만7718개) 증가했고, 회사외 법인은 9.7%(1만315개) 늘었다. 개인사업체는 2.4%(7만841개), 비법인단체는 1.2%(1516개) 증가했다.

사업체를 본사와 지사 등으로 구분하면 본사ㆍ본점이 5.6%(2461개) 불어났다. 공장ㆍ지사는 5.0%(8175개), 단독은 3.7%(12만9754개) 증가했다.

시도별로 지난해 사업체와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각각 22.5%(1677개), 25.0%(1만4189개) 많아졌다.

수도권 사업체 수는 181만465개, 종사자 수는 1018만7574명으로 각각 4.3%(7만4165개), 4.6%(44만7612명) 증가했다.

사업체 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로 1.9%에 불과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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