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들이 시작 3885가구 초대형 단지의 ‘힘’… 마포 전셋값 ‘나홀로’ 하락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들어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곳곳에서 이삿집센터 트럭이 눈 앞을 지나쳤다. 임시 관리사무소 주변에는 인터넷, IPTV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홍보를 하고 있었다.

단지 내 상가에선, 개업을 눈 앞에 둔 공인중개업소들이 내부 공사를 마무리 중이었다. 3885가구로 구성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입주 첫날 모습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마포구 내 최초의 뉴타운인 아현뉴타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단지 규모를 자랑한다. 14만6498㎡ 대지에 모두 44개 동이 들어섰다. 전용면적 59㎡이 1241가구, 84㎡ 1458가구, 114㎡ 499가구, 145㎡형 26가구, 임대 661가구가 배치돼 있다.

4000가구에 육박하는 새 아파트가 일시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근처 다른 아파트 단지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새 아파트로 몰리면서, 인근 타 아파트 전셋값이 직격탄을 맞았다.

입주를 시작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 모습. 4000가구에 가까운 이 대형 단지의 입주는,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가를 하향세를 가장 큰 요인이 되는 모습이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현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전세는 3억5000만~4억원, 84㎡은 4억3000만~5억원 수준이다.

하나부동산 대표는 “4억~4억3000만원 정도 나가던 공덕래미안 5차 전용면적 84㎡ 전세가가 지금은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며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가 임박한 지난 8월부터는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인근 공덕래미안 2·3·4차 단지들도 전세 가격이 최근 2~3달 사이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에서도 전세 물량이 워낙 많아, 입주를 앞두고도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시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마포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11% 떨어졌다. 전셋값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치구였다.

마포 아파트 전세가격의 ‘나 홀로’ 하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달 중에 ‘래미안 밤섬 리베뉴’ 959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내년 초에는 ‘e편한세상 마포 3차’(547가구)와 ‘공덕 자이’(1164가구) 등의 단지가 입주자를 맞이한다.

아현동 P부동산 대표는 “현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평균 전세가율은 70% 정도인데, 보통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강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마포 일대에 새 아파트 공급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전세가가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