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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전방위 아티스트 픽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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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보이(사진= 뉴런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좋은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좋은 음악가란 나만의 것이 있는 거죠”

픽보이는 음악에 관해서라면 못하는 게 없다.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 노래, 랩, 디제잉까지 할 줄 안다. 한 마디로 타고난 음악가다. 혼성그룹 어반자카파와 엠넷 ‘쇼미더머니5’ 프로듀싱을 맡기도 한 그는 음악을 ‘잘’ 하기로 업계 소문이 파다하다. 그 덕분에 가수 폴킴이 소속된 뉴런뮤직에 몸담게 됐다. 특히 픽보이는 ‘박서준 친구’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아티스트로서 누군가의 친구로 먼저 알려진다는 일이 불편할 수 도 있었을 터. 하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저 그의 머릿속에 당장의 음악들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가창까지 할 줄 아는 게 굉장히 많아요.

“원래 어릴 때부터 노래를 했어요. 당시엔 고민이 많았죠. 어반자파카 멤버 박용인도 그때 함께 노래를 배웠던 친구에요. 그런데 함께 음악을 배운 친구들이 잘 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때 나는 별 진전이 없는 거예요. 그때 박용인이 작곡을 권유했고, 노래 할 때보다 칭찬을 더 많이 받았어요. 집중력도 엄청났죠. 오전 11시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할 정도로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그러다가 대중음악 작곡으로 발전했죠. 아이돌 노래도 작곡했어요. 대표적으로 헬로비너스요. 또 어반자카파와 ‘쇼미더머니5’까지 작업하고 내 곡도 내기도 했죠”

▲ 노래를 하다가 프로듀싱으로 빠지고 다시 노래를 하게 된 배경은요?

“내 음악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었죠. 그러던 중 어느 날 사운드클라우드에 ‘진 토닉’이라는 노래를 올려놓고 여행을 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좋은 거예요. 대박을 노린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 정도 반응조차 놀라웠죠. 특히 이 곡 덕분에 회사에도 들어갈 수 있었고 좋은 출발점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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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보이(사진= 뉴런뮤직)


▲ 디제잉도 하던데 정확한 포지션을 뭐라 해야 할까요?


“디제이도 하고 싶었어요(웃음). 처음엔 혼란스러워서 가수, 프로듀서, 디제이 중 고르려고 했는데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심도 깊게 생각하면 무조건 하나 골라야겠죠. 그런데 가볍게 생각해보면 세 개나 할 줄 아는 거잖아요. 어찌됐든 음악 하는데 다 도움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세 개 다 하기로 마음 먹었죠. 포지션이 애매하긴 해요. 그냥 싱어송라이터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 배우 박서준, 최우식 친구로 유명세를 치렀어요. 아티스트로서 누군가의 친구로 불리는 게 부담이 되진 않나요?

“안 그래도 인터뷰하기 전에 그 친구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어봤어요. 그런데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더라고요. ‘우리 이야기가 많이 나올 거야’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박)서준이의 경우에는 걱정을 많이 해줘요. 날 응원해주고 형 같이 조언해 주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거든요. 항상 내가 잘될 거라고 이야기해요. 길게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친한 친구한테 고민상담 하잖아요. 나한테 서준이가 딱 그런 친구에요. 엄청 형 같기도 하고요. (최)우식이도 내 음악을 되게 좋아해요. 둘 다 엄청 좋은 친구들에요”

▲ 다양한 음악을 하는 만큼 따르는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수식어가 뭐라고 붙어도 기분 나쁜 건 아닌데 당당하지 못한 거죠. 랩을 전문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기교의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중간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 음악의 표현과 작업 방식이 어중간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타인을 신경 쓰면서 음악하고 싶지 않아요. 혹시나 나중에 정 안 풀리면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스스로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 그간 작업물을 들어봤는데 랩도 그렇고 노래도 담백한 가창을 구사하는 것 같아요.

“노래나 랩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나 같은 사람이 기교를 넣으려고 하면 이상해 보인다고 생각해요. 어울리는 걸해야 해요. 그렇게 가창에서 나름의 선 이상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 그럼 이번 신곡 ‘벌스데이’는 어떤 곡인가요?

“하우스 비트의 밝고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느낌의 노래예요. 친구들끼리 듣기 편한 곡이에요. 작업 기간이 짧았어요. 원래 가사를 잘 못 쓴다고 생각해요. 잘 쓴다고 하는 것들은 대게 은유법이나 추상적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난 그런 걸 못해요. 오그라든다고 할까. ‘벌스데이’도 솔직한 표현을 녹여낸 곡이죠. 왜 제목이 ‘벌스데이’냐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미국여행을 다녀왔어요. 내 생일이 5월 27일인데 미국 다녀와서 보니까 앨범 내야할 날짜가 가까워졌더라고요. LA있을 때가 그 좋았던 감정을 생각하니까 ‘벌스데이’가 떠올랐어요. 그때를 추억하면서 3~4일 만에 만든 곡이에요”

▲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이것 하나만은 꼭 지켜내겠다 하는 게 있나요?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게 그나마 가지고 있는 원칙인 것 같아요”

▲ 지금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내 앨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싶어요. 회사 계약해서 처음 내는 앨범이거든요. 부담감이 달라진 건 사실이에요. 전엔 온전히 홀로 책임을 느꼈는데 회사에 조금이라도 만족감을 드리고 싶어요. 대중적인 인지도를 점점 넓혀가고 싶고요”

▲ 앞으로의 계획은요?

“재밌게 계속 음악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엄청 많은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그저 재밌게 좋은 사람들과 오래 음악하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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