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불편 없애고, 기업 성장 기회 제공
나의건강기록·복지위기알림앱 등 ‘눈길’
AI 경진대회, 물가 예측부터 부동산까지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 지난 14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한 부스. 일반 참여자들이 정부가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앱)에 눈을 떼지 못 했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앱은 ‘나의건강기록앱’.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약물 알레르기, 복약관리 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영유아의 예방접종 기록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 바로 옆 부스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복지위기알림앱’ 때문이다. 송파 세모녀 사건 등 안타까운 일들을 되풀이 하지 않고자 마련된 앱은 자신이 미처 놓친 복지는 물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변 이웃을 직접 발굴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을 입은 정부가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다. 대통령 지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위)에서 추진 중인 ‘국민드림 프로젝트’가 가져 온 일상의 변화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광역시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디플정위는 이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국민·기업·정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디플정위가 집중한 지향점은 크게 ‘세 가지’다. 국민 불편을 없애고, 기업에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정부간 칸막이를 허물어 원팀으로 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 공기업 평가 등에 디지털플랫폼정부(DPG) 지표를 반영했고, 올해 예산 9386억원을 투입했다.
변화는 조그맣지만 명확하게 나타났다.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을 비롯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 등 예방접종비 지원에 관공서 발급 서류가 사라졌다. 실손보험 청구는 개인이 아닌 병원이 보험사로 전자전송토록 바뀌었고, 나의 진료기록은 앱 하나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디플정위는 오는 2026년까지 1498종의 공공서비스 신청 시 발급·제출해야 할 서류를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다.
기업은 데이터 융합 및 활용 기회를 얻게 됐다. 각 부처와 민간에 산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될 전망이다. 이미 무역금융에서는 기업의 서류 제출이 사라졌다. 또 ‘수출입 기업 마이데이터 종합 플랫폼’에서는 기업 수출입 정보 등록, ‘디지털 수출 신고정보 서비스’를 통해 은행은 필요한 자료를 데이터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게 디플정위 설명이다.
이외에도 기업맞춤형 공공 입찰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소상공인들은 매출·인구·교통·배달 등 데이터를 보유한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공공행정에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이 도입돼 민원 처리 대기 시간 단축,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디지털 연계를 통한 가족관계증명서 데이터 공유, 주택청약 자격 자동 확인 등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AI 기술 향연, 물가예측대회·DPG 챌린지 ‘성료’= 이날 디플정위는 ‘AI로 세상을 바꾸는 DPG 챌린지·해커톤 2024’ ‘데이터·AI를 활용한 물가 예측모형 발굴 국민참여대회’ 등 결과를 발표했다.
DPG 챌린지에는 총 65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맞춤형 매출 추천 AI 부동산 서비스를 개발한 우동3인분 팀이 대상, AI기반 취약계층 발굴 서비스(SSIA), AI 고독사 예방서비스(내일로)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DPG 해커톤에서는 20개팀 중 디지털 도우미 AI컴쌤(AI4E·대상), NLP 기반 시니어 맞춤 구인구직 서비스(인생은 60부터·최우수상), 실시간 AI 상담관리 서비스(TeamKCB·최우수상) 등이 영예를 안았다.
551개 팀, 약 1400명이 참가한 물가 예측모형 발굴 국민참여대회에서는 딥러닝 기반 단기 예측 모델과 장기 예측 모델을 결합하고, 농산물별 특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해 예측정확도를 89.9%까니 높인 ‘쥬혁이’ 팀이 우승했다.
김창경 디플정위 위원장은 “고물가 시대에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 예측 모델을 AI를 활용해 개발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AI기반의 정책결정으로 국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