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쇼크다” 쏟아지는 뭇매에 망할 줄 알았는데…7000만명, 결국 터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결국 터질게 터졌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의 반응이 말 그대로 ‘터졌다’. 출시 2년 만에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무려 7000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초기에만 해도 ‘돈을 내고 광고까지 봐야 하나?’는 소비자들의 반감이 컸던 만큼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다. 갈수록 치솟는 콘텐츠 구독료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고 요금제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자사의 뉴스 블로그를 통해 “광고 요금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7000만명에 달한다”며 “현재 넷플릭스 광고를 지원하는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의 50% 이상이 광고형 멤버십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광고 포함 요금제의 월간 이용자 수가 40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과 반년 만에 3000만명이나 치솟은 셈이다.

“이건 쇼크다” 쏟아지는 뭇매에 망할 줄 알았는데…7000만명, 결국 터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이 눈을 가리고 완성된 음식을 시식하는 장면 [넷플릭스 갈무리]

광고 요금제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 요금보다 상대적으로 구독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광고형 스탠다드 월 5500원,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의 구독료가 책정돼있다.

2년 전 광고형 요금제 출시 초기만 해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응’보다는 ‘반감’이 컸다. “돈을 내고 광고까지 보라는 얘기냐”는 반응이 많았다. 광고를 보지 않고 콘텐츠를 몰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이유로 꼽혀왔던 만큼 “차라리 안보겠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이 다양해지고 월 구독료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대안으로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건 쇼크다” 쏟아지는 뭇매에 망할 줄 알았는데…7000만명, 결국 터졌다
오징어게임 촬영 세트장에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넷플릭스 제공]

광고 요금제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 결과 응답자의 72.2%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가격 부담의 대안으로 선택한 광고 요금제마저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광고 요금제 가격을 종전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2달러 인상했다. 디즈니의 또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Hulu)의 광고 요금제도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올랐다. ESPN플러스도 광고 요금제의 가격이 10.99달러에서 11.99달러로 1달러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