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곡산업지구 가보니

최근 잇따른 준공·개장 소식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 나타나

마곡 전세 10억 턱밑까지 올랐다…내년 사무실 이사 가는데 어쩌나 [부동산360]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마곡’ 산업단지 모습. [정주원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마곡에서 7년째 살고 있는데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창 공사 중이던 건물까지 다 준공되고 새로 오픈하는 시설도 많아져서 쾌적한 강남 느낌도 납니다. 젊은 사람들 비율도 부쩍 늘었습니다” (마곡나루 신안아파트 거주자 신모씨)

지난 13일 오전 방문한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는 새로 지은 오피스텔·오피스빌딩과 산업단지 내 다양한 기업 사옥을 비롯한 호텔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LG아트센터서울’과 ‘마곡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곡 마이스(MICE)복합단지 내에는 ‘LG사이언스파크 마곡’을 비롯해 ‘마곡일반산업단지’까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여러 시설들이 준공을 앞두거나 준공 완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 오피스빌딩 ‘원그로브’에 이어 ‘케이스퀘어 마곡’도 준공 완료됐다. 이외에도 마곡지구 특별계획구 블록 내 ‘롯데캐슬 르웨스트’도 지난 8월 준공됐다. 마이스 사업의 핵심으로 마곡광장에 위치한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정식 개장도 이달 28일로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마곡 전세 10억 턱밑까지 올랐다…내년 사무실 이사 가는데 어쩌나 [부동산360]
마곡광장서 바라본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모습. 이달 28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정주원 기자]

이런 개발 호재가 반영되며 마이스 단지 중심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도 오르고 있다. 마곡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거래량이 늘었다. 마이스 단지 자체가 마곡 계획지구 중심지에 자리 잡게 되면서 지하 무빙워크로 연결되며 아파트 단지로의 접근성도 늘었다”며 “산업센터 연구단지가 내년 초까지 완성될 계획이라 코오롱·에스오일·LG 등 기업 회사원들이 이곳에 전세를 알아보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스 단지와 가깝고 5호선·9호선·공항철도가 지나는 마곡나루역 트리플 역세권에 자리잡은 ‘마곡엠밸리7단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지난달 마곡엠밸리7단지 아파트 전용 114㎡는 전세가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6월 8억9000만원에서 7월 9억원으로 오른데 이어, 9월에도 5000만원이 더 올랐다. 올해 1월 6억원이었던 전세가에 비해 3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매매가도 9월 19억2000만원을 기록해 3년 전 역대 최고가인 19억9900만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 마곡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단지와 7단지가 붙어 있어 같이 올랐는데, 마이스 바람이 불며 7단지가 독보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매매가가 1억원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마곡 전세 10억 턱밑까지 올랐다…내년 사무실 이사 가는데 어쩌나 [부동산360]
‘마곡엠밸리7단지’ 아파트 모습. [정주원 기자]

인근 단지들도 함께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마곡엠밸리9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 전용 84㎡는 14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액을 기록했다. 같은 면적 매물의 전세가도 지난달 7억7000만원까지 오르며, 6억원대 후반이던 지난해 시세 대비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마곡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장 왔다가 일주일 뒤에 문의 전화를 주면 그 사이에 호가가 5000만~1억원 가량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7단지 전용 84㎡ 매물 중 호가 17억3000만원~18억원이 저렴한 편”이라며 “젋은 갭투자자도 많고 산업단지 내 기업 회사원·연구원들이 내년 초까지 이사를 많이 오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