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폴더블폰은 역시 무리?”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오포, 비보는 화웨이, 샤오미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이들은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술 완성도의 한계 때문에 폴더블폰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폰아레나, 91모바일 등 해외 IT매체는 오포, 비보가 폴더블폰 개발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또다른 제조사 트랜션(Transsion)도 폴더블폰 사업을 접었다.
다만 외신은 중국 제조사들이 사업을 바로 중단하기 보다는 폴더블폰의 생산량을 점차 줄여갈 것으로 봤다.
오포는 앞서 폴더블폰 ‘파인드 N3 플립, ‘파인드 N’등을 선보이고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차기 제품 출시는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비보도 얇은 두께를 특징으로 하는 ‘비보 X 폴드’를 시장에 내놨지만 이렇다 할 차기작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기술 완성도에 한계를 느낀점이 폴더블폰 사업 철수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폰아레나는 “기술 자체에 결함이 생기기 쉽고, 저가형 제조업체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내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223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6% 증가했지만, 2023년 출하량이 전년보다 114.5% 증가하며 급격하게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철수설이 제기되는 오포, 비보 외에 중국 제조사 중엔 화웨이가 활발하게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끊임없이 기술 완성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선보이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대와 달리 제품 판매 직후부터 화면이 갈리지고 먹통이 되는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급기야 2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당초 650만대 가량의 선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판매는 2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전략 변화로 삼성이 1위를 빼앗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3%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