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생수 대신 수돗물’ 유명 여배우, 3000명 앞에서 “너무 두렵다” 외친 이유
배우 박진희가 지난해 서울시 홍보대사로서 '맛있는 아리수'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박진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배우 박진희가 한인 경제인 3000여명 앞에서 "지금이 바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기업인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박진희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 한국상품박람회' 개막식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3년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인 1.5도 기온 상승 예측을 기존의 2052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이상 앞당겼다.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진희는 "해양 온난화·해수면상승·산성화·물 부족 등 전례 없는 재앙과 위기로 생존 위협을 받는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기업인들이 먼저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6개국, 89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 85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연예계 대표 환경운동가인 박진희는 평소 수돗물을 마시고 방송 촬영 현장에는 늘 텀블러를 챙기고 자녀들과 쓰레기를 줍고 자전거 타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액체 세탁세제 대신 고체 세제를 쓴다.

‘병생수 대신 수돗물’ 유명 여배우, 3000명 앞에서 “너무 두렵다” 외친 이유
배우 박진희가 구매한 지 10년이 넘은 자켓을 리폼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찾은 모습. [박진희 인스타그램 캡처]

박진희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페트병 생수 대신 수돗물 마시기·텀블러 사용 등 일상 속 작은 일에서부터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박진희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지구보다는 인류가 더 걱정"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면 너무 두렵고 무섭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시를 다투는 일이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일상에서부터의 작은 실천을 지속하면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구촌을 무대로 활약하시는 기업인들이 조금씩만 환경 보호를 고려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진희는 지난해 1월 활짝 핀 개나리 앞에서 피켓을 든 사진을 올리고 "개화 시기가 3월 말인 개나리가 1월 초에 예쁘게도 피었다"며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피켓엔 '기후비상 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그는 당시에도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자연재해를 겪어야 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며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지 상상하면 끔찍하다"고 이상기후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병생수 대신 수돗물’ 유명 여배우, 3000명 앞에서 “너무 두렵다” 외친 이유
배우 박진희가 지난해 1월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1인시위에 나선 모습. [박진희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