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DSR 등 대출 관리 강화 영향”
소비 심리도 3개월 만에 개선
서울의 부동산에 부착돼 있는 매물 정보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줄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을 상당 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일부 살아났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내수 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월 116을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가격 전망을 말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앞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월(101) 보합을 나타낸 뒤 지난달까지 넉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9월 이 지수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키도 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이번 달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1월(2023년 12월 93→2024년 1월 92)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8월 주택 가격이 올라가고 부채가 늘면서 정부도 여러 대책을 발표했고, 실제로 2단계 스트레스DSR 등이 9월부터 시행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며 “기준금리는 내려갔지만, 대출금리가 오르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값 전망 자체가 비관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기준선을 한참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여전히 더 많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
황 팀장은 “지금 지수는 116으로 장기 평균보다 꽤 높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도 어쨌든 인하가 됐기 때문에 대출이 계속 감소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오를 때도 수도권이 중심이었고, 지방은 계속 하락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어떠한 전개 양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월 88로 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및 미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및 물가상승률 둔화세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이 반영됐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100.8로 하락 전환한 이후 이후 9월(100)까지 2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이번 달 상승 전환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CCSI는 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2.8%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채소류 가격 상승, 공공요금 상승 우려 등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전월과 같았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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