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캔자스시티·댈러스 연은 총재, 인하 신중론 피력

자산운용사 아폴로 “美 경제 견조한 확장세 지속…인하추세 바꿀 필요”

“11월 동결 확률↑”…연준 이사들, 향후 금리인하 속도 완만 전망
지난 2012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 위스콘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달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은 지지하지만 향후 회의에서 더 작은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향후 몇 분기 동안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완만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면서 “연준이 더 빠르게 움직이려면 노동 시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실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 지역 공인재무분석가협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회복되고 노동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지금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접근 방식이 이 불확실한 환경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의 제약성을 완화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특히 정책의 최종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움직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금리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으며 금리가 경제를 제약하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을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으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계속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증권 산업 및 금융 시장 협회 연례 회의 연설에서 “경제가 현재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강하고 안정적”이라면서도 “노동 시장의 위험 증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민첩성을 유지하고, 적절한 때에 기꺼이 (금리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지속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로건 총재는 양적 긴축과 금리 인하 모두 통화 정책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곧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중 유동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동성이 단순히 충분한 것이 아니라 풍부한 수준이라는 한 가지 신호는 시중 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연준이 오는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연준이 11월에는 금리인하 추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둘기파적인 연준과 주가 및 주택 가격 상승, 좁아진 신용 스프레드,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의 수월한 기업 자금 조달 등을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보이는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