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

국어 만점 4478명, 수학 4736명

‘너무 쉬웠다’ 변별력 무너진 9월 모평…수학 만점자, 의대 정원보다 많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상위권 변별력을 사실상 갖추지 못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 만점자는 내년 의대 모집정원 규모에 가깝게 속출했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은 29만5071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1581명이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래 최저치였다. 표준점수란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와 평균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점수다. 표준 점수가 낮다는 것은 시험 난이도가 낮았다는 의미다. 만점자는 4478명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 83명, 작년 수능 64명 대비 크게 늘었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과 135점이 각각 135명, 4601명으로 총 4736명으로 예상된다. 수학 표준점수는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원점수는 만점으로 추정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지난해 145점에서 10점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려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지만, 모의평가는 사실상 변별력이 과도하게 낮은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학 만점자는 내년 의대 모집정원인 4485명보다도 많았다.

영어 영역도 1등급 비율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0.94%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6월 영어 모의평가에선 1등급이 1.47%에 그치면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능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다만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역시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학생들의 준비도도 향상되어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나, 모의고사 문항 중에는 상의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들도 충분히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남은 기간 학습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