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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개미 초대석 ①] 10만원으로 100억 만든 이정윤 “2030 분산투자 큰 의미 없어, 포트폴리오 줄여라”
세무사 출신 투자아카데미 대표이자 21만 유튜버
3년 동안 상한가 종목에 오버나이트 트레이딩 반복
재무제표·차트·재료 등 ‘삼박자 투자법’ 강조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본인 제공]
〈편집자주〉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 중 하나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두가지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절대로 잃지 않을 것(Never lose money)’, 둘은 ‘첫번째 원칙을 잊지 말 것(Never forget no.1)’입니다. 이처럼 투자에 있어서 수익 못지 않게 손실을 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와 관련된 많은 기사를 읽고, 매크로와 종목에 대한 숱한 보고서를 읽어도 시장에 지지 않고 이기는 투자를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게 냉혹한 현실입니다. 이에 적은 밑천으로 바닥부터 시작, 숱한 실전 경험을 통해 마침내 고수익 일반투자자가 된 ‘슈퍼개미’들을 헤럴드경제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해 봤습니다. 모쪼록 슈퍼개미들의 생생한 투자 스토리로 조금이나마 투자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유동현 기자]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땐 자고 일어날 때마다 매일 원금의 15%씩 늘어나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한 번도 전업 투자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늘 공부했죠.”

단 10만원으로 시작, 3년 만에 주식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거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다. 스스로를 ‘흙수저’라 부르는 이 대표는 실패를 기회 삼아 성장해 왔다고 한다. 군 복무 시절 월급으로 받은 10만원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연습 삼아 하면서 투자에 입문했다. 당시 투자로 30만원을 잃었고, 이때 투자의 위험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차라리 투자 규모가 적을 때 일찌감치 이를 깨달은 것이 되레 보약이 됐고, 그때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이후 그는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증권사 실적투자대회에서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투자 아카데미 대표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본인 제공]

▶“젊을수록 집중투자, 늙을수록 분산투자”=그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2030 세대에게 분산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수를 줄인 집중 투자 방식을 추천했다. 연령이 낮고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계란(자본)을 여러 바구니에 담기보다는 확실한 소수의 바구니에 넣고 굴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나이에 맞는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 규모가 작은 20~30대의 경우 소수 종목으로 추려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젊은 층보다 자산이 쌓인 사람은 위험 부담이 낮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30억원이 전 재산인 60대는 한 곳에 돈을 투자해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기보다 분산 투자를 해서 손해 규모를 줄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본인 제공]

“상한가 종목 매수 후 2차 상한가 기다려”=그의 초기 투자 전략은 ‘상한가 찾기’였다. 이 대표는 “오늘 최고의 종목은 결국은 오늘 상한가로 마감하는 종목”이라며 “상한가로 마감했다는 얘기는 오늘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다음 날 90%의 확률로 갭 상승을 해 바로 팔지 않고 연속 상한가가 나올 때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는 예상이 틀렸다면 바로 팔고 다른 최고의 종목을 찾으며 본인만의 데이터를 쌓았다.

단, 이는 요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속 상한가가 드문 현재 상황에선 상한가 종목을 분석하는 것 대신 상승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며 시장 상황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200차트, 종목당 10초씩 매일 보라”=그는 주식 입문자에게 공시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활용을 적극 추천했다. 이 대표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오는 사업의 개요나 그 기업의 설명들은 어차피 다 한글”이라며 “공시를 보고 재료를 선정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차트 실전 공부”라며 “HTS에서 코스피 200차트를 매일 한 종목 당 10초씩 보는 게 견문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박자(재무제·차트·재료 분석)’ 투자법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투자 성향에 따른 맞춤 투자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단기 매매자는 오늘의 재료 또는 앞으로 나올 재료들을 미리 체크해서 매매에 임하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는 하루하루의 주가 변동보다는 재무제표가 좋고 사업은 성장성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본인 제공]

이와 관련, 해외 투자는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과 젊은 층이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투자는 종목에 대한 접근을 먼저 해야 된다”며 “익숙한 내용과 더불어 정보 접근성이 좋은 한국 종목과 달리 환율, 세금, 사업 이해 등 접근성에 시간이 더 부여되는 해외 투자일 수록 중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사람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업투자에 대해 “시드머니(종잣돈)가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며 “5년에서 10년은 투자를 하고 연평균 수익률로 지수보다 훨씬 많이 내야 전업투자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본인 제공]

▶“제약·바이오株 유망…이차전지 반등 기대해봐도”=또 이 대표는 유망 종목으로 제약·바이오주를 꼽았다. 그는 “최근 한 2~3주 정도의 흐름으로만 본다면 제약·바이오의 움직임이 제일 좋았고 당분간 제일 좋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그 이후엔 2차전지주의 움직임도 기대해 볼 법 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은 제약·바이오가 바닥 대비 2배 이상 오른 종목이 꽤 많은데 정확히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제약·바이오에 다들 지쳐 있었다. 그러나 희망 고문은 희망이 있을 때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2차전지주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조정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2차전지가 반등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1억원 기부와 함께 2023년 1호 유튜버 회원이 됐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저한테 주식을 배운 사람들이 주식을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유튜브, 강연 등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als@heraldcorp.com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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