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배터리 충전율, 전기차 화재의 직접적 원인 아니다” 강조
“생산과정서 철저한 품질관리·추가 진단기술로 결함 잡아내”
[헤럴드경제(고양)=김성우 기자] “잘못 설계된 댐에 균열이 가 있고 구멍이 났다고 가정해 볼게요. 물을 80%나 50% 채운다고 댐에 문제가 없어질까요. 전기차 배터리 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전율 자체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김동건 현대자동차 배터리셀개발실장이 지난 20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과충전은 차량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충전률이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속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실장은 “(일각에서) 전기차 과충전에 의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여기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다”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충전율이 위험도나 지속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충전율 자체가 화재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모든 자동차사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만들 때 충전량 100%를 기준으로 성능,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충전에 대해서도 차량이 충전량의 100%를 초과해서 이뤄지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보호장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실장은 “현대차가 내놓는 전기차는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제조공법 공정부터 품질관리까지 모든 공정개선 및 품질개선 활동 관련 배터리사와 함께 안전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제조사가 전기차를 100만대 정도 판매했다고 하면, 전기차 1대에 약 400개 정도의 배터리셀이 들어가는데 이제 그 부분은 배터리셀 4억개 중에 하나가 화재의 원인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불량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걸러낼 수 있도록 진단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앞으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과충전에 대해서는 “집에서 전기제품을 과하게 쓰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는 것처럼, 현대차 전기차도 차량 자체적으로 안전한 수준에서 충전이 되도록 하는 ‘협조제어’, 배터리의 두뇌인 BMS(배터리관리시스템)을 통해 과충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막아주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만에 하나 또 오작동이 생기더라도 물리적으로 과충전을 차단하는 수동보호 조치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배터리를 안전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휴대전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문제로 유선전화 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처럼 전동화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오는 미래이기에 성장통을 잘 극복하는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현대차도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