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고율 관세 부과에 中전기차 수입 ‘반토막’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린 자동차 생산 공장 개장 계획 발표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전시된 중국 전기차 BYD 모델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산 전기차의 역내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를 인용해 지난 달 EU 16개국에서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월보다 4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달 신규 등록한 전기차 중 중국산이 차지한 비율이 8%에 그쳤다. 이는 16%를 기록한 6월에 비해 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프랑스에서 신규 등록 전기차의 중국산 비율은 5%로 6월(8%)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EU가 지난 달 시행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율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U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하고, 이를 지난 달 5일부터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고관세율이 적용되기 전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에 큰 하락 폭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자동차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6월에 중국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비우려고 무척 노력했다며 “이로 인해 재고 소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고관세율 정책에도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比亞迪·비야디)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의 후원기업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