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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 아베’, ‘고이즈미 차남’…‘포스트 기시다’ 후보는 누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내달 하순께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스트 기시다'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로서는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가 없는 가운데 ‘리틀 아베'로 불리는 우익 강경파 정치인을 포함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 등이 꼽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총재 연임 포기 의사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의욕적 발언을 내놨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언젠가 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1993년 일본 정부의 처음 일본군 위안부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체인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다. 하지만 고노 디지털상은 2019년 외무상을 맡았을 때 강제징용 문제에 강경 입장을 내놓는 등 한국에선 부정적으로 인식된 인물이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도 회견에서 "총재 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절실한 마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진지하게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 외에도 입후보 가능성이 있는 의원을 대략 1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사이토 경제산업상,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리틀 아베'로 불린 정도로 우익 강경파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단골로 참배한 이력도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 [헤럴드DB]

40대 정치인 중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아베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2019년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대할 때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총재 선거 일정이 정해지는 내주 이후 출마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스트 기시다' 경쟁으로 뜨거운 여름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자민당은 내달 20∼29일에 차기 총재를 뽑아야 하며 그중 20일과 27일에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새 총재로 선출된 인물이 총리가 된 직후 자민당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가을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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