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거다. 맹세코 쯔양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알지 못했다."
'쯔양 협박'에 연루된 혐의로 14일 구속기소된 유튜버 카라큘라는 당초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그같은 해명이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수원지검 형사2부는 14일 '쯔양 협박'에 연루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 등 사이버렉카 4명을 기소했다.
그 중 가장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이는 '정의구현'을 한다는 명목을 앞세운 콘텐츠로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카라큘라였다.
그는 쯔양을 직접 협박하거나 돈을 뜯어내지는 않았으나,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그는 처음 논란이 불거졌던 7월11일 올렸던 해명영상에서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몰랐다', '오히려 구제역의 공갈 범행을 말리는 입장이었다',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나 그러한 해명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카라큘라는 '쯔양에 대한 전후사정을 몰랐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구제역은 쯔양 관련 제보를 입수하자마자,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결성한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는 모임의 단체채팅방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친목 목적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점차 범죄 모의 통로로 변질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에 따르면, 사이버렉카들은 이 채팅방에서 "나도 돈 좀 받게 동생 좀 꽂아주십쇼. 형님 혼자 드시지 마시고"라며 공갈을 독려하거나 부탁하는가 하면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라거나 "일단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거 2억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그냥 한 3천 받아"라며 공갈 액수를 조율해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쯔양과 관련한 제보 내용으로 사이버불링(온라인 상 집단 괴롭힘)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유튜브 본사로부터 제재받거나, 사회적 비판을 받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접촉해 돈을 받는 것이 이익"이라는 의견까지 주고받았다는 점 등에서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공모했다고 봤다.
카라큘라가 '구제역의 공갈 범행을 말리는 입장이었다'고 했던 해명도 거짓이었다는 점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가 증거로 댄 녹취 파일은 추후 새로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을 녹음해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카라큘라는 녹취 조작에 대해 해명이나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
카라큘라가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 것도 거짓이었다. 그는 쯔양을 협박해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코인 사기로 구속된 아프리카TV BJ수트를 협박해 3000만원을 받았다. 구제역도 22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같은 혐의도 확인해 이날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