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홍진영의 화장품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규모와 실적이 너무 작아 논란이 되고 있다. 부실 기업이 상장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이 대표로 있는 뷰티 및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 '아이엠포텐'은 지난달 서울 성동구 송정동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상장이 목표다.

아이엠포텐은 뷰티 사업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론칭한 뷰티 브랜드 '시크블랑코'와 2018년 첫 선을 보인 '홍샷'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은 트로트 가수 조아서가 소속돼 있으며, 향후 가수와 배우를 영입 및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장하기에는 기업의 규모나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엠포텐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22억5000만원이며 연간 매출액은 6억688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7억3798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전년(3억4734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4일 기준 직원 수는 불과 4명이다.

아이엠포텐은 홍진영이 대표로 있는 홍진영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의 직원은 6명으로 2023년 영업이익은 약 14억원이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2억원과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잡코리아에 기재돼 있다.

이에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투증권이 IPO 주관사를 맡은 것도 무분별한 계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증권시장에는 실적과 전망을 부풀려 공모가를 뻥튀기하는 식으로 상장한 뒤 기존 투자자들은 모두 주식을 개인투자자에게 팔아치워 이익을 챙기고,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는 식의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