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반에 공개…기존 3차원 모델 대비 자원 소비 줄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가로와 세로 각각 30㎞, 높이 1~2㎞인 가상의 상자로 나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을 개발해 23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모델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시연회도 진행한다.
박스 모델은 일정 규모 공간 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확산·이동·생성·소멸하며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모의 실험 장치이다.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순천대·명지대·경북대·경인여대 연구진이 2020년부터 개발했다.
과학원은 이번 모델 개발로 대기오염 문제를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가 아닌 ‘중소 규모 지역’ 단위로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원이 미세먼지 예보 등에 활용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3차원 광화학 대기질 모델 ‘CMAQ’ 등은 동북아시아 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모델을 구동하는 데 전문가 수준의 기술과 많은 전산 자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대학원생들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원도 적게 필요하다.
박정민 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3차원 모델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는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수 분 내에 가능하다”며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 형태 오염물질 뿐 아니라 오존과 같은 가스 물질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초기 버전으로 과학원은 개발을 지속해 2025년 완성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