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대형사고 터질라” 뜬다싶더니 난리났다…경악스러운 인파
성수역 출입구에 인파가 몰린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무서워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퇴근시간대 모습을 보면 대형 사고가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기도 해요." (30대 직장인 이모 씨)

"밀리고, 또 밀리고…. 어깨에 힘 바짝 주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30대 직장인 조모 씨)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직장인과 관광객, 나들이객 등이 몰리며 안전사고 우려까지 커지자 성동구가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성수역 3번 출구의 경우 퇴근 시간대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빽빽히 몰려 횡단보도 위까지 줄이 이어지는 등 지하철 출입구 확충이나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성동구는 11일 설명자료를 통해 "지하철 출입구 추가 설치, 신호등 설치 등 안전조치를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교통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성동구는 다만 지하철 출입구 확충은 서울시에 설치와 관리 권한이 있고, 서울시에 2021년부터 성수역 출구 신설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출입구 설치와 관련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지만,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설치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성동구는 "타당성보다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필요성에 따라 서울시에 재차 요구해 올해 서울시 추경예산으로 타당성 조사 재실시를 위한 용역비(1억원)가 반영됐다"며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재실시할 예정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수역 3번 출구 앞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도 서울경찰청에 꾸준히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성동구는 또 "현재 성수역에 지하철 안전도우미 15명이 배치돼 있고,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 지하철 외부에도 안전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SNS를 통해 "출퇴근길 성수역 인파 혼잡으로 구민 여러분은 물론 성수역 인근을 보행하시는 분들께서 큰 불편을 겪고 계신 데 대해 송구하다"며 "오늘 저녁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성수역 2, 3번 출구 앞에 안전요원을 각 2명씩 상시 배치해 보행자 안전 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 성수역 3번 출구 앞에 설치된 거리 가게(가로 판매점)로 인한 보행 불편이 일어나고 있어 해당 가게들을 모두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편 성수동은 최근 몇년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성수역은 운영을 시작한 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등 크게 바뀐 주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성수역 일대는 2014년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돼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유통업계에서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올랐다.

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등 소규모 벤처 기업도 늘어 직장인 수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5만3231명에서 지난해 7만8018명으로 3년새 50%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