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사옥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폰 금지령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오는 9월부터 중국 직원들에게 직장에서는 아이폰만 쓸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는 MS의 글로벌 보안 강화의 일환이며, 중국 내 수백 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MS 직원들은 직장용 기기에 로그인할 때 신원확인을 위한 앱을 이용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기에 안드로이드의 기반 기기는 구글플레이 대신 화웨이나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만든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번 조치는 이 기기들의 MS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MS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 중인 모든 중국 직원에게 아이폰15를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해킹 공격으로 곤혹을 치렀다. 1월에는 러시아 관련 공격으로 국무부를 포함한 수십 개의 미국 정부 기관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볼트 타이푼’이라는 이름을 쓰는 중국 해커 그룹이 2021년 중반부터 미국, 아시아 간 통신 인프라를 공격해왔다며 “통신, 운송, 해양 산업을 포함해 거의 모든 중요 인프라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MS는 미국 정부로부터 보안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는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보안은 민감한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