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1년여 앞두고 ‘어르신 일자리 확대계획’을 2일 발표했다.
시는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노년층으로 편입됨에 따라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일자리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서울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을 176만명으로 파악하고,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학력과 소득이 높은 신노년층이 전체 노인의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시가 2022년 실시한 서울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르신의 42%가 근로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으며, 그 중 8.7%는 쉬고 있으나 앞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시는 우선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변화하는 산업구조, 기업수요 등을 반영한 어르신 일자리 컨트롤타워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지원센터’(가칭)를 9월 개소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노인종합복지관) 부설로 운영되던 어르신 취업지원센터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기능은 물론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시니어 일자리센터는 서울복지재단 내 운영되며 서울형 어르신 일자리 기획 및 개발, 취업 상담, 기업 맞춤형 취업훈련 프로그램 운영, 일자리 알선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인턴십 운영과 일자리 수행기관 공모 등 어르신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는다.
향후에는 자치구별 시니어일자리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해 가까운 곳에서 밀착형 취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형 시니어 인턴십 ‘시니어 잡(Job) 챌린지’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근로 의지와 역량이 있는 서울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6개월 이내의 직무훈련과 일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인턴십 동안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활동비를 지급하며, 인턴 종료 후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연계해준다. 이를 위해 시는 고령자 채용 수요가 있는 다양한 기업을 발굴해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에 즉각 투입 가능한 맞춤형 직무교육도 실시한다. 앞서 3월 시는 첫 고령자를 위한 서울형 일자리로 GS리테일과 협약을 맺고 시니어 도보배달원 250명을 모집, 306명의 신청을 접수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그밖에 환경·안전·돌봄 등과 관련된 서울형 어르신 공공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시는 지난해보다 1만4000개가 늘어난 8만9000개의 공공일자리를 올해 제공한다.
구직 어르신과 구인 기업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시니어 전용 플랫폼 ‘시니어 인력뱅크’(가칭)도 구축, 내년 오픈 예정이다.
시니어 인력뱅크는 공공은 물론 민간 구인·구직 플랫폼과 연계해 민간·공공 분야의 일자리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65세 이상 시간제 소일을 원하는 어르신을 위해 소규모 영세업체, 공공기관 등이 요청하는 단기·임시 인력을 매칭·지원하는 ‘65플러스’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노인 일자리는 소득 보전-건강 유지-고독 예방 등 1석3조 효과를 내는 초고령화 시대 필수적인 복지”라며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앞으로 60년대생의 젊은 고령 인구가 비중 있게 등장하면 ‘노인이 일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비해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